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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사직 의사 전공의 한 자릿수
교수들 “일괄 사직처리 사태 악화”
의료계 내부 복귀 독려 목소리도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서 마감 처리 기한이 지났지만 복귀한 전공의들은 소수에 그쳤다.의과대학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전공의 사직 시점과 마감 시한 모두 전공의 뜻에 맡겨야 한다며 수련병원을 압박했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빅5’병원 전공의 가운데 복귀 혹은 사직 의사를 밝힌 이들은 병원마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보건복지부는 15일까지 전공의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확인해 오는 9월 후반기 전공의 모집을 위한 결원을 확정 지으라고 수련병원에 요구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복귀 전공의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의식해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볼프스베르크 안정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가 지난주 소속 레지던트 약 800명(현장에 남은 전공의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30여명 중 96.3%가‘복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소수에 불과했다.가톨릭대의대 산하 의료기관에서는 전체 875명 중 10명만 복귀하는 데 그쳤다.고려대의대,볼프스베르크 안정성균관대의대 소속 수련병원에서도 복귀 전공의는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도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수련병원들은 이들에 대한 사직 처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 비율은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8.1%(1111명)다.전공의 1만2000여명이 사직 처리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의료계는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를 일괄 사직처리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속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및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수련병원을 향해 “미확인·무응답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면서 “복귀·사직 여부에 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개별 전공의를 사직 처리하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전공의 보호 책임이 수련병원에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수련병원들이 복지부 조치에 따라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할 경우 무더기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사직을 선택한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 일자는 전공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2월 사직을 인정해 달라는 전공의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주장이다.이들은 병원을 향해 “‘일괄 사직 처리’와 같은 폭압적인 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이와 달리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는 의료계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회장은‘양보는 패배가 아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급진적인 의대 증원이 의료비상사태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중증 환자들을 생각해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조금 양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홍 회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의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지금 중증 환자들에게는 전쟁터나 의료 최빈국과 다름없다.이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