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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자사 차량에 대한 안전성만 강조하고 나섰다.인천 청라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데 따른 테슬라의 우선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다만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정보 공개 여부가 소비자 신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5일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라는 제목의 고객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738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코리아는 "테슬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조치는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상 증상에 대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코리아는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 차량의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며 배터리 보증기간을 첨부했다.배터리 보증 기간의 경우,모델3 RWD나 모델Y RWD는 8년 또는 16만km까지 보증한다.모델3 롱레인지는 8년 또는 19만2000km까지 보증한다.

테슬라는 배터리 팩의 온도 보호 기능에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는 "드물게 발생하는 손상 사례를 보면 테슬라 배터리 팩은 차량 내부와 배터리로부터 열을 분사해 화재를 예방하고 승객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은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에 비해 주해 거리당 화재 발생률이 약 10배 낮았다"고 강조돼 있다.

또 이날 테슬라코리아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과 차선 이탈 경고 등의 능동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며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해서 개선된다"고 기재했다.이어 "견고한 차체,부산 월드컵대형 크럼플 존,충격을 흡수하는 새시로 설계돼 부상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지는 최근 인천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정보는 비공개로 남겨두고 있지만,고객들에게 자사 기술력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부각해 고객 신뢰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일부러 숨기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이유로 공개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연이어 공개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태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현대차와 기아,BMW,메르세데스-벤츠,부산 월드컵볼보,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코리아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인터넷 검색해도 나오는데 찔리는 게 있는 건가","권고가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굳이 안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홈페이지에 올리는 게 어렵지 않은데 왜","투명하지 못하다","머스크 CEO의 허락을 아직 못 받은 거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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