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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폭발서 시작···시시각각 상황 악화
소화기 분사 불갈 막는데 소용없어
[서울경제]
23명의 사망자 포함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25일 처음 공개됐다.최초 폭발 후 1분도 안돼 공장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이날 오후 공개한 '경기도 화성시 공장화재 대응상황보고'와 소방당국의 CCTV를 살펴보면
배터리 폭발이 처음 발생한 것은 정확히 오전 10시30분3초였다.
화면 중앙에 흰색 포장재로 싸인 배터리 완제품 수백개가 쌓여있는 가운데 이 중 일부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이 때 지나가던 여성으로 보이는 작업자가 화들짝 놀라면서 몸을 피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오전 10시 30분 28초 2차 폭발이 발생하고 3초 후 3차 폭발이 일어난다.오전 10시 30분 32초에는 남성 작업자 2명이 소화기를 분사하며 진화해 나섰다.하지만 불길은 멈추지 않고 주변 완제품으로 옮겨 붙었다.
2초 뒤 4차 폭발이 발생하고 이후 폭발은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45초에는 검은 연기가 작업장 내부를 가득 채워 CCTV 화면으로는 아무 것도 식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배터리 하나에서 시작한 불길이 2층 작업장 내부를 칠흑 같은 어둠으로 채우는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42초였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보고서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가 원인 미상으로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폭발하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돼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사망자 23명의 시신은 최초 불이 시작된 2층에서 모두 발견됐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유로파 챔피언스리그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유로파 챔피언스리그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1차 합동 현장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확산 경로 등을 조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아리셀 박순관 대표 등 5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