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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반려인 겨냥 복지 확대…반려동물 경조휴가·수당까지
‘펫프렌들리’업무환경 눈길…아마존,강아지 1만마리 출근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사료비,장난감,해외배팅 한도간식비 등 자신에게 쓰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 때가 있습니다.반려동물 수당을 받으면 경제적으로도,심리적으로도 제 삶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러쉬코리아에 근무하는 김슬기 씨는 고양이 5마리와 사는 반려인(반려동물 양육인)이다.그는 6년째 매월 반려동물 수당을 받고 있다.이 회사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의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2018년 1명이었던 수당 수급자는 올해 6월 기준 10명으로 늘었다.직원 사이에서도 낯설지 않은 제도가 됐다.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나 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을 향한 유통업계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반려동물과 출근을 허용하거나 강아지·고양이 수당,해외배팅 한도반려동물 사망(펫로스) 후 유급 경조 휴가·조의금,반려동물 입양 축하금을 주는‘펫프렌들리(Pet Friendly)’제도가 대표적이다.
동반 출근은 온종일 홀로 있어야 하는 반려견에 대한 걱정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은 복지 제도 중 하나다.이들 업체는 반려동물과 출근이 업무 집중도와 직장 만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뷰티업체 미미박스,하이네이처는 물론‘고현정 화장품’으로 유명한 코이를 운영하는 브랜드홀더 등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다.뷰티패션식품까지 반려동물 지원은 업계를 가리지 않는다.주로 스타트업 등 젊은 인재가 많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일부 업체는 채용사이트에‘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적극적으로 표시한다.
반려동물 제도에 특히 적극적인 곳은 펫푸드 등 관련 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다.분유 업체가 적극적으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하림펫푸드는 현재 대표를 포함해 총 22명의 직원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한다.직원 3명 중 1명꼴이다.출근하는 반려견에게 출입증도 준다.임직원과 같은 소속감을 공유하려는 취지다.
친(親)반려동물 복지 제도는 해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에는 4월 기준 1만 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직원과 출근한다.화상 회의에 강아지가 출현하는 것도 낯설 일이 아니다.
이런 변화는 가구 구성 변화와 저출생에 직면한 한국 사회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올해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상 1인 가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해외배팅 한도1인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미래소비자행동이 지난 2021년 진행한‘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는 1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비율이 51.9%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1인 가구 속에서 반려동물을 유일한 가족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기업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국내 대기업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MZ세대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2022년 반려동물 경조 제도를 새로 만들어 장례를 치르는 반려인 직원에게 휴가 1일을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수당을 지원하는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복지에 있다는 믿음으로 직원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제도 차원에서 해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