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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현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고인께 대하여 경례.”
국립대전현충원 의전 단원이 고 변희수 하사의 영정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안장식장을 채운 80여 명(주최 측 추산) 추모객들은 변 하사 영정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2024년 6월24일,여군 변희수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2021년 2월27일,작은아씨들 결말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3개월여 만이다.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에 안치되어 있던 변 하사의 유골함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충혼당에 봉안됐다.안장식에 앞서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앞에서 노제가 치러졌다.군인권센터,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활동가를 비롯한 추모객들은 육군본부 앞을 한 바퀴 돌고‘사과 없는 순직,국방부와 육군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제를 마무리했다.운구차가 현충원 충혼당에 도착하는 길에는 동성애 혐오 보수 단체의‘변 하사 현충원 안장 반대 시위’현장을 지나야 했다.안장식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갖가지 혐오적이고 차별적·모욕적인 발언들이 있었지만,그 시간을 견디며 돌고 돌아 순국선열들이 계신 곳에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늘 왔다”라는 추모사를 읽었다.
고 변희수 하사(1998년생)는 군 특성화고등학교 부사관학과 졸업 후 2017년 3월부터 육군 기갑부대에서 전차 조종수로 근무했다.복무 중 2019년 11월,작은아씨들 결말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았다.그러자 육군본부는 강제 전역 처분을 내렸다.변 하사의 신체 변화를 남성으로서 신체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심신장애 3급’으로 판정했기 때문이다.이에 변 하사는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그 자리에서‘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하며 거수경례했다.그 후 육군을 상대로 강제 전역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첫 변론을 앞두고 2021년 2월27일 사망했다.의무복무 기간이 만료되기 하루 전날이었다.그로부터 7개월 뒤인 2021년 10월7일,작은아씨들 결말대전지방법원은‘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수술 후 상태를 여성 기준으로 본다면 처분 사유인 심신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강제 전역 처분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순직 인정을 받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2022년 12월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법원의 전역 처분 취소 판결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순직 인정 권고에도 변 하사를 일반 사망자로 분류했다.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에 순직 재심사를 권고했고,올해 3월29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가 변 하사의 순직을 인정했다.“법원에서 위법하다고 판단한 강제 전역 처분으로 인해 발병한 우울증이 변 하사의 사망의 주된 원인이며,공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사유로 발생한 정신질환이 악화돼 사망한 사람에 해당해 순직3형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군인사법 제54조의 2 제2항에 따르면,군인이 의무복무 기간 중 사망한 경우 순직자로 추정하도록 하고 있다.변 하사의 의무복무 기간 만료일은 2021년 2월28일이다.그의 사망 시점은 2021년 2월27일이기 때문에 의무복무 기간에 포함된다.
‘미약한 개인이지만 변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던 변희수 하사의 바람대로,세상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국방부는 2021년 2월,작은아씨들 결말병역 신체검사 항목에 쓰인‘성주체성 장애 및 성선호 장애’란 표현을‘성별 불일치’란 표현으로 변경했다.전역 취소 판결이 나오자 국방부는‘성전환자의 군복무 문제와 관련해 연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라도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안장식을 마치고,작은아씨들 결말변 하사의 친구 김태경씨(23)가 변 하사의 유골함이 봉안된 충혼당에서 말했다.긴 여정을 마친 한 여군의 봉안함에 무궁화꽃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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