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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튀르키예 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튀르키예 중앙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26·알아흘리)가 경기 시작 57초만에 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14분에도 헤더로 추가 골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이후 데미랄이 두 팔을 올리고 양손으로‘늑대 모양’을 만드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고 전했다.
엄지와 중지 약지를 모으고 나머지 검지와 새끼 손가락을 펴 늑대 옆 모습처럼 만든 것이다.
이는 유럽에서는 극단적 민족 주의 단체‘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한다.
터키 민족주의운동당(MHP)의 청년 그룹으로 시작된‘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다.
무엇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집권정의개발당(AKP)와 동맹을 맺고 있다.
프랑스에서는‘회색 늑대’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데미랄이 선보인 골 세리머니의 경례법을 하면 안된다.독일 당국은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회색 늑대’회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독일 정치권에서는 데미랄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의‘부적절한 행동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튀르키예 정치권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튀르키예인 입장에서는 늑대 경례가 반드시 우익 극단주의의 상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튀르크족은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고난을 겪을 당시 늑대가 나타나 안전한 장소를 알려줬다고 해서 늑대를 신성하게 여긴다.데미랄 말처럼 정치적 맥락 아닌 민족적 전통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튀르키예 집안 출신인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 메수트 외칠도 회색 늑대의 상징으로 통하는 문양을 문신으로 새긴 적이 있다.
논란이 일자 데미랄은 자신의 손동작이 국가적 자부심을 순수하게 표현한 것이며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