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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체가 움직여야 효과적"
카드·보험 등 관리 범위 늘려
[서울경제]
금융 당국이 주요 금융지주사에 “직접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라”는 방침을 전달했다.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은행뿐만 아니라 지주 차원에서 증권·보험·캐피털 등 전 계열사에 걸쳐 모니터링을 확대해 관리하라는 것이다.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금융 당국이 금융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가 중심이 돼 은행과 카드·보험 등 계열사에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내용의 방침을 금융사들에 전달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 관리는 전체 금융 그룹의 실적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지주가 나서야 가계대출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취지”라며 “지주를 통하면 관리 강도가 더욱 강해지는 효과도 (당국이)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부동산 가격 반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양상이지만 카드와 보험 쪽의 가계 빚 증가세 또한 심상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6753억 원으로 전월(6조 5650억 원) 대비 1100억 원가량 늘었다.보험사의 가계대출 규모도 올 3월 말 기준 133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00억 원 증가했다.특히 급전 수요인 보험계약대출이 같은 기간 2조 원가량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금융사를 포함한 가계부채 관련 점검 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6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 원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세가 이어지자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지난해 말과 비교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2.33%로 5대 은행이 제시한 목표치(1.5~2%)를 넘어섰다.3일 금감원이 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가계대출 대책을 논의한 지 얼마 안 돼 다시 금융위도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금감원은 이달 15일 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