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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세 달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돌았다.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망치인 0.1% 상승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3% 상승해 월가가 집계한 3.4%의 상승률을 하회했다.또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는데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0.2%에 못 미쳤다.
CPI 상승률은 2022년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작년 6월 이후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CPI 구성 항목에서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됐다.지난달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주거비 중 세부항목인 임대료는 0.3% 상승해 이 또한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 밖에도 항공료,호텔 숙박료,
슬로스룸치료비와 같은 서비스 비용도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를 측정하는 이른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 대비 2.0% 하락해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휘발유 가격은 전월 및 전년 대비 각각 3.8%,
슬로스룸2.5% 떨어졌다.
노동시장 냉각 신호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배경 중 하나로 뜨거운 고용 시장을 지목해왔다.그러나 미국 실업률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6월에는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4.1%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9~10일 이틀간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와 노동시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얼마 전까지 물가 안정을 강조했던 연준이 이제 고용시장 균형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6월의 CPI 보고서는 5월의 매우 좋은 보고서보다 한 단계 개선된 것으로 인플레이션 궤도에 대한 연준의 확신을 강화해 줄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며 심지어 7월 조기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아직 인정할 준비가 돼있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한다"며 "이제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 설립자이자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6월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하락세일 것"이라며 "수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주거비 상승률 완화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지속 가능하게 2%로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줄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정하기 위해 주거비 인플레이션을 주시해왔다며 최근의 둔화세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그는 "연준은 2%의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6월 CPI 보고서에 대해 "이것이 2%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6월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공개된 금리선물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약 93%로 전날의 73%에서 20%p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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