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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첫 공식석상 “열심히 논의”
계열사별로 운영 개선·사업 조정
배터리·그린·바이오 재편 본격화
219개 계열사 줄여‘군살빼기’도
AI·반도체 5년간 106.4조 투입
SK그룹이 배터리 계열사의 첫 비상경영 선포로 그간 주력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속도조절에 본격 돌입했다.동시에 미래 성장전략의 무게추를‘인공지능(AI)·반도체’로 옮기면서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 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SK온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진행해온 운영개선(OI) 방안 마련을 마무리 짓고 사업 재조정에 돌입했다.최태원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바이오 사업에 대한‘내실 경영’을 주문한 만큼,본격적인 후속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 직후인 1일 SK온이 SK 계열사 중 가장 먼저‘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의‘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만큼,카지노 온라인 888 무료과감한 변화를 통해 사업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SK는 경영전략회의를 분수령으로 바이오,배터리,반도체(BBC)를 중심의 사업 전략을 AI/반도체로 전환,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한 상태다.그간 무분별한 중복 투자·사업 진출로 외연 확장에만 집중해왔다면,글로벌 경쟁,미래 생존을 위한 AI·반도체 경쟁력 극대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박2일 끝장토론이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SK가 그간 본업을 부정하고 계속 신사업에만 몰두하면서 기업의 기본인 운영개선을 놓치는 측면이 있었다”며 “본업에 좀 더 충실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최 의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경 대한상공회의소 개최‘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참석을 위해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경영전략회의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논의했다”며 지난 회의가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최 의장이 외부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방향키’가 정해진 만큼 남은 것은‘실행’이다.SK가 운영개선(OI)을 통해 중복투자·사업을 정리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면서 계열사별 사업 재편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바이오 사업이 핵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최태원 회장이‘선택과 집중’을 언급한 만큼,사실상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수소사업 및 전기차 충전 등이 꼽힌다.해당 분야는 그간 다양한 계열사가 경쟁적으로 사업에 진출,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바이오 분야 역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사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정리를 위한 이사회 설득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계열사 합병 및 매각 등의 경우 각 사별 이사회 승인 등 내부 절차를 거쳐야 실행이 가능하다.
그간 재계에서는 SK온 자금 확보를 위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돼왔다.또,SK 최고경영진은 중복투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AI·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의‘키’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직접 쥔다.이를 위해 이날 부로 수펙스 내에‘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체 AI 성장전략 추진 및 점검,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등에 나선다.위원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맡았다.
아울러 SK는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키로 했다.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한다.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쏟아 붓는다.SK텔레콤,카지노 온라인 888 무료SK브로드밴드는 AI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다만‘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SK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을 어떻게 개편하느냐가 중요한 시기이고,사업 재편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연결되는 것은 SK의 문화가 아니다”며 “사업을 통폐합하는 등 재편을 하고 나면 다음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고 인력 구조조정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윤희·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