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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욕심 생겼으나 돈봉투째 돌려줬다"
상장사 관계자에게 총 3321만원 수수 혐의
해당 상장사,라임 펀드 자금 투자받은 곳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라임 펀드 상장사 관계자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현직 경찰이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11형사부(부장판사 정도성)는 2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감 권모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권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론 상장사 A사의 관계자 B씨가 피고인과 만난 식사 자리에서 사건 무마를 청탁하며 피고인 몰래 옷 주머니에 돈이 든 봉투를 넣어두었고,넷 포커경찰서에 복귀해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돈을 즉시 돌려주려 했으나 순간적인 욕심이 생겨 그러지 못했고,이후 시간이 지난 뒤 B씨를 직접 만나 돈을 모두 돌려줬다"며 "때문에 이를 뇌물수수나 제3자뇌물취득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또 "식사 자리 등에서 B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회식비 정도 차원의 의례적 선물을 기대한 것이지 뇌물을 요구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다른 경찰관이 담당한 수사에 관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상장사 A사의 관계자 B씨로부터 합계 3321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총 6회에 걸쳐 B씨로부터 현금 등 합계 3021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엔 A사 관계자가 연관된 형사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담당 경찰관에게 현금 300만원을 전달해 달란 부탁을 받아 이를 수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라임 펀드의 자금이 투자된 A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넷 포커회사 관계자가 경찰에서 진행중인 수사와 관련해 권 경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발견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가 지난 4월23일 권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한 뒤 서초경찰서 수사과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이후 검찰은 권씨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