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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럽의회 선거에서 떠오른 극우 열풍에 맞서 프랑스 좌파 연합체가 출범했으나 이틀 만에 균열을 노출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범한 프랑스의 좌파 4개 정당(굴복하지않는프랑스·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연합체인 신민중전선(NFP)이 조기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신민중전선은 경제,EU 정책이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지난 9일 선거에서 압승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맞서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들은 고소득자에 세금 인상,부유세 강화,에너지 가격 동결,레돈도연금 개혁 폐지 및 정년 인하,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추진 정책 상당수를 폐지하거나 수정하는 것으로,이들 세력의 통합은 이달 30일 조기 총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위협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하룻밤 새 당내 온건파 인사들을 몰아내기 시작,레돈도다른 좌파 지도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공화당 지도자 에마뉘엘 포르는 이를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멜랑숑 대표는 또 과거 자신의 입장에 반대했던 이들을 LFI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했다.아내 폭행 등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측근을 후보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방침은 의원 후보 탈락자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로부터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후보에서 제외된 한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멜랑숑 대표에 대해 "우파 집권 저지가 과제인 지금 그는 묵은 원한을 갚고 있다"며 "완전히 사소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정폭력 전과자를 의원 후보로 올린 것은 좌파 페미니즘 원칙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해당 후보가 출마할 도시 릴의 사회주의 시장은 통합 협정을 어기고 경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멜랑숑 대표의 후보 선택은 좌파 공동 전선을 흔들 수 있다고 FT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