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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논란 2인체제 방통위 MBC 이사 선임은 제쳐놓고.'야당 갑질'에만 초점

▲  6월 28일자 <[단독] 김현,거스방통위 입장 불가에 격렬 항의…여직원 끝내 눈물> ⓒ 한국경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하면서 '불법'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일부 언론들은 민주당 의원의 방통위 항의 방문이 '갑질'이라며 논란 덮기에 나서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6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KBS,EBS 이사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다.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한 불법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대통령 추천 2인 위원(김홍일,이상인)들은 또다시 주요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이날 전체회의는 출입기자들에게도 전날 퇴근시간 무렵에야 공지될 정도로 긴급 공지돼 '기습 처리'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한경 '갑질' 보도에 김현 "문제의 발언,고성 없었다" 반박

그런데 KBS와 <한국경제>,<문화일보> 등 언론들은 '야당 의원 항의 방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날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김현 야당 과방위간사 등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 항의 방문에 나섰지만,거스정부청사 출입증조차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김홍일 위원장은 최민희 위원장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청사 출입증 발급을 위해 30여분을 기다리던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것을 놓고 '갑질'과 '여직원 눈물'을 넣어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6월 28일자 <[단독] 김현,거스방통위 입장 불가에 격렬 항의…여직원 끝내 눈물>에서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갑질'에 입구를 지키던 여직원이 눈물을 보이고,이를 말리는 시민은 넘어지는 등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현장에 있었던 다수 목격자에 따르면,거스김 의원의 항의를 받던 여직원은 결국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거스"김 의원 일행을 타이르던 한 시민이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또 김현 의원이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 들어가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김현 항의'에 '여직원 눈물'을 제목에서 같이 다룬 첫 보도였다. 

이후 같은날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부 청사에서 김현 의원이 면회실 직원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고 "김 의원의 끝없는 갑질,사람이 먼저라던 민주당의 적나라한 민낯"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 들어가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최 수석대변인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떤 근거로 허위 사실을 담은 논평을 낸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꼬리 잡고 몸통 흔들려고 한다"

이후 KBS와 문화일보 등의 언론 보도도 '김현 갑질'과 '정쟁'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면서 2인 체제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강행이라는 중요한 의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일보는 6월 29일 자 <치고 받은 여야…"김홍일,거스방통위 난도질" "김현 발언은 행패수준">과 30일 <국민의힘 "갑질인 줄도 모르는 김현 행태,악성 민원인의 전형"> 보도에서 국민의힘 논평 등을 중심으로 '갑질'과 '정쟁'으로 비화시켰다.

KBS는 6월 30일 보도 <방통위 놓고 계속 공방…"악의적인 프레임" vs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에서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있는 정부청사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야당 의원들의 정부청사 출입 논란에 무게를 실었다.1분 40여초짜리 리포트에서 김현 의원 갑질을 둘러싼 논란만 1분 가까이 다뤄졌다. 

이처럼 '공영방송 장악' 의제를 단순히 '여야 정쟁'으로 희석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꼬리를 잡고 몸통을 흔들려고 하는 비본질적 문제 제기를 자꾸 많이 하시는데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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