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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아이가 첫걸음을 뗐을 때를 기억할 것이다.휘청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가 행여 넘어질까 봐 뒤에서 쫓아가던 그 모습을 말이다.여기 정반대의 상황으로 네티즌에게 감동을 준 모자가 있다.초희귀암으로 한쪽 골반 아래를 절단해 다리가 하나뿐인 엄마와 그의 초등학생 자녀들의 이야기다.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혜선(45)씨는 초희귀암 중 하나인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종으로 2년 전 왼쪽 골반 아래를 절단한 뒤 회복하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2019년 첫 암 진단 후 세포독성 항암제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그는 암이 전신으로 전이돼 패혈증,챔결 해트트릭골반 절단 수술 등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그런 전씨가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 다리를 절단 후 처음 목발을 없이 두 다리로 걷는 모습을 공유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특히 전씨가 넘어질 듯 휘청거리며 걷자 그 뒤에서 바짝 붙어 따라 오는 어린 아들과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딸의 목소리가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전씨는 의족을 차고 방에서 거실로 두 발에만 의지해 걸어 나왔다.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 딸은 엄마의 모습을 촬영했고,챔결 해트트릭두 살 아래인 아들은 엄마의 뒤에서 쫓았다.이 영상에는 440만 재생수를 기록했고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한 네티즌은 “아이가 뒤에서 엄마 넘어질까 봐 잡을 준비하는 모습에 울컥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주는 모습이 참 예쁘다.행여나 아이들의 도움에 미안함이나 죄책감 느끼지 마시라.가족끼리는 원래 돕고 사는 것이다.아이는 엄마의 상황에 대한 슬픔보다 기쁨이 더 클 것이다.아이가 걸음마 뗐을 때 엄마의 기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전씨는 이날 의족을 고쳐서 가져다준 의족 업체 대표의 권유로 목발 없이 처음 걸어봤다고 했다.그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족 연습을 하면서 과연 내가 두발로 다시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걸을 수 있기에 흥분했었다”며 “아들이 뒤에서 따라오는 줄은 알아도 나를 받쳐주려고 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