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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귀환,군사작전으로 못이뤄…협상 통해서만 달성 가능"
[로이터 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고위 관리들은 가자지구에서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후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병력과 자산을 가자지구에 투입해 군사작전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할 때 이스라엘군의 대 하마스 군사작전은 애초 미국 관리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
10개월간 하마스를 맹렬하게 공격한 이스라엘군은 이제 필요시 가자지구 구석구석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됐고,이집트로 통하는 하마스의 주요 보급선도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그동안 1만4천여명의 하마스 전투 요원을 제거하거나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 카삼 여단의 최고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마르완 이사를 포함한 지도부 절반을 제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중 가장 중요한 115명의 인질 귀환은 군사작전을 통해 달성할 수 없다는 게 이스라엘과 미국 전현직 관리들의 일관된 생각이다.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조셉 L.보텔 장군은 "지난 10개월간 전쟁을 통해 하마스 조직은 약화했지만,인질 석방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역을 이 잡듯 수색하며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은 최근엔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켰고,하마스가 조직을 재건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병력을 보내 치고 빠지는 식의 '두더지 잡기식' 작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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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학폭 맞고소미군 관리들은 이런 방식으로 결정적인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하마스가 무장대원들을 지하 터널에 숨도록 하거나 민간인 사이에 잠입해 있도록 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야히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한 복잡하고 광대한 지하터널을 찾아내 파괴하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 지하터널을 활용해 생존하고,이스라엘군의 작전이 끝나면 다시 지상으로 나와 전투부대를 재건하곤 한다.
탱크를 앞세운 이스라엘 군인들이 전투기와 드론의 포격 지원을 받으며 가자지구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같은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이유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라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구경이 작은 소형 폭탄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학교를 공습해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당시 하마스 측 보건부는 민간인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고,학폭 맞고소이스라엘군은 무장대원을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제공]
미 국방부 최고 중동 정책관을 지낸 근동 정책연구소의 다나 스트룰은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며 그들에게는 '단순 생존'이 승리"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말끔히 청소했다고 주장해도 안보와 통치 계획이 없다면 그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인 랄프 고프는 "하마스는 전반적으로 약화했지만 파괴되지는 않았다.이스라엘은 아마도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과정에서 일부 인질을 구출했지만,아직 100명이 넘는 인질은 돌아오지 못했고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최대 전쟁 목표인 인질 구출을 이루는 데는 외교가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특히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혜택을 안겨줘야 하는데,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의미 있는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