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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시의원 "가족 관계 두 회사 80건 수주"
관급자재 구매도 특정 업체 쏠림 지적 제기
안산시 "가족 회사 파악 어려워,제도개선"
경기 안산시가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2024년 6월 11일 자 11면) 무더기로 수의계약을 따낸 두 개 업체 대표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지난 13일과 이날 열린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산시는 시의 수의계약을 싹쓸이한 의혹을 받고 있는 A사와 B사 대표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두 업체의 주 업종은 광고 및 광고물 제조 등이다.
박은정(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감사에서 “2023년 8월 개업한 A사는 한 달 만인 같은 해 9월 공무원증 케이스 납품계약(1,셀틱 대 ss 라치오 라인업698만 원)을 시작으로 민선 8기 21개월간 15건의 수의계약을 따냈다”며 “연혁이 10년도 넘은 업체도 힘든데,신생업체가 연이어 계약을 따낼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같은 기간 A사 대표의 가족이 운영하는 B사도 65건(6억6,100만 원)의 용역과 물품,셀틱 대 ss 라치오 라인업공사 수의계약을 따냈다.두 업체는 민선 8기 21개월 동안 80건(8억7,500만 원)의 수의계약을 수주했다.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 4년간 B사는 47건(3억2,500만 원)을 수주했다.
비슷한 공사를 동시에 맡긴 사례도 드러났다.안산시는 2023년 11월 3일 상록도서관 외부간판설치 공사와 사인볼 제작 용역으로 각각 1,045만 원과 2,090만 원짜리 수의계약을 두 업체에 동시에 줬다.박 의원은 “‘원 플러스 원 계약 아닌가"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관급 자재구매도 특정 업체에 쏠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김진숙(민주당) 기획행정위원장은 “관급 자재구매 과정에도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이 있다”고 질의했다.가족 회사 계약 몰아주기 과정에서 시 간부의 입김이나 내부 정보제공 등이 없는지 여부를 규명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안산시 관계자는 “지방계약법상 임의로 계약 상대를 지정하는 수의계약 특성상 가족 회사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도 “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