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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도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추가 점검 했다면 피해 예방했을 수도"
[서울경제]
화재로 23명이 죽고 8명이 다친 경기 화성 소재 1차전지 공장에서 사고 불과 이틀 전에도 리튬 배터리로 인한 불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사측은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대신 자체 진화 후 사고를 종결했던 것으로 나타나 혹시 모를 대규모 피해 예방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중언 아리셀 본부장은 25일 공장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오후에도 2동 1층에서 화재가 한차례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을 하던 중 한 배터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과열로 인해 불이 났던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당시에는 작업자가 이상 현상을 파악해 해당 배터리를 별도 공간에 비치해 불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당시 불은 작업자들이 비치된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고 화재 사실은 소방당국에 통보되지 않았다.
아리셀 관계자는 “화재 사실을 실시간 보고받고 조치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신고 절차 없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화재 원인과 규모 모두 어제 화재와는 다른 경우”라고 해명했다.또 일부 유족들이 사측이 이틀 전 화재 사실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보고받고 조치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쉬쉬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전날 발생한 화재 역시 리튬 배터리 1개의 폭발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업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생산한 배터리 전반에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화재가 발생한 곳은 완제품 배터리를 포장·보관하는 곳으로 이전에 생산한 배터리가 보관 중에 원인 미상으로 과열돼 폭발하면서 큰 불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22일 화재 당시 자체 진화 후 종결하지 않고 제품 검수 등 추가적인 점검을 했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전날 화재도 배터리 내부의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은 된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