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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50년 지기' 스티브 발머 전 CEO
보유 자산 90% 이상이 MS 주식
작년부터 급등한 주가에 재산 가치 '쑥'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빌 게이츠 MS 창업자의 재산 규모를 뛰어넘은 MS 전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게이츠 창업자의 '50년 지기'이자 MS의 창업 멤버로 평가받는 스티브 발머 전 MS CEO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발머 전 CEO가 재산 규모 1572억달러(약 217조6000억원)로 게이츠 창업자(1567억달러)의 자산을 뛰어넘어 세계 6위 부호 자리에 앉게 됐다고 보도했다.MS 경영진이 게이츠 창업자의 자산을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발머 전 CEO의 자산이 게이츠 창업자를 뛰어넘은 건 MS 주식 덕분이다.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은 MS가 인공지능(AI) 열풍 선두 주자로 우뚝 서면서 지난해부터 MS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대거 보유한 발머 전 CEO의 자산 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MS의 주가는 지난해 1월 6일 224.93달러에서 이날 456.73달러로 103% 급등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MS의 수장을 맡았던 발머 전 CEO의 자산은 90% 이상이 MS 주식이다.금액으로 보면 1400억달러가 넘는다.그는 MS의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발머 전 CEO는 2018년 한 인터뷰에서 본인이 개인 기준 최대주주라고 밝힌 바 있다.반면 게이츠 창업자의 경우 보유한 MS 주식 가치는 300억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자산 절반이 MS 지분을 매각해 만든 투자 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있고 나머지도 분산 투자돼 있다.
발머 전 CEO는 올해 초에도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MS 지분으로 주목받았다.올해 1월 MS가 주식 배당금(주당 74센트)을 지급했는데,슬롯 포춘발머 전 CEO가 받은 금액이 10억달러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세금 규모만 2억달러였지만,배당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는 소식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1956년생인 발머 전 CEO는 게이츠 창업자의 50년 지기 친구다.1973년 하버드대에 입학한 그는 한 살 위인 게이츠 창업자와 대학에서 포커를 치며 친해진 것으로 알려진다.이후 게이츠 창업자는 MS를 설립하기 위해 자퇴했고,슬롯 포춘발머 전 CEO는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했다.이 시기 인재가 필요하던 게이츠 창업자가 발머 전 CEO에게 손을 내밀었고 1980년 6월 MS에 입사했다.
발머 전 CEO는 입사 당시부터 MS의 지분을 받았다고 한다.교수직을 꿈꾸고 있던 발머 전 CEO의 마음을 흔든 것이 바로 게이츠 창업자의 지분 제안이었다.지분을 받고 입사한 발머 전 CEO는 관리,회계,판매 등 MS 경영 부문을 관장하며 게이츠 창업자에 이어 MS의 '2인자'로 평가받아왔다.한때 그가 보유한 MS의 지분은 전체의 8%에 달했으나 일부 매각해 4%까지 줄었다.
발머 전 CEO는 2000년 게이츠 창업자가 내려놓은 CEO직을 이어받아 14년간 회사를 경영했으며,2014년 현 MS CEO인 사티아 나델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현역에서 은퇴했다.발머 전 CEO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2인자로서 MS의 혁신에 도움을 줬으나 정작 CEO 생활 14년간은 모바일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