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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지돈.서울신문DB
소설가 정지돈.서울신문DB소설가 정지돈(41)이 전 연인의 과거 일화를 허락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연인에게 사과했다.다만 그는 “소설 속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정 작가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입장문에서 “‘브레이브 뉴 휴먼’의 캐릭터‘권정현지’의 이름을 보고 김현지씨가 받을 충격과 아픔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저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오사카 산제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야간 경비원의 일기’의 내용으로 받은 아픔에 대해서도 사죄한다”면서 “제 부족함 때문에 김현지씨의 고통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출판사에 소설‘야간 경비원의 일기’(2019)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 현대문학도 홈페이지에 “‘야간 경비원의 일기’는 작가의 요청에 따라 판매 중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김씨는 정 작가가‘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나오는 여성‘에이치’(H)가 자신을 자세히 적은 것이라면서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정 작가와 주고받았다는 이메일에는 정 작가가 김씨에게 등장인물 H와 관련해 “H는 가능한 변형을 했고 그 내용을 너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정 작가는 소설‘브레이브 뉴 휴먼’또한 출판사와 협의 하에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작가는 김씨가 제기한 의혹 중에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정 작가는‘브레이브 뉴 휴먼’속 인물‘권정현지’는 여성학자‘권김현영’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정지돈’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설가 정지돈의 책‘야간 경비원의 일기’(왼쪽)와‘브레이브 뉴 휴먼.각 출판사 제공
소설가 정지돈의 책‘야간 경비원의 일기’(왼쪽)와‘브레이브 뉴 휴먼.각 출판사 제공
아울러 “권정현지의 이야기는 김현지씨 개인의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하지만 소설의 내용과 전개,오사카 산디테일 등 모든 것을 비교해봤을 때 어떤 점이 같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씨의‘브레이브 뉴 휴먼’속‘권정현지’의 이야기가 “사랑을 잘 모르는 어머니에게 헌신하고 가족을 유지해보려고 평생 노력했던 저의 삶,오사카 산사귀던 시절 정지돈에게 들려주고 보여준 내 이야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작가는 “저는‘브레이브 뉴 휴먼’에서 김현지씨의 삶을 쓰지 않았다”며 “인공적인 존재인 권정현지에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소설‘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관련해서도 정 작가는 “김현지씨가 블로그에 인용한‘스토커’챕터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일”이라며 “소설에서 표현된 사건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실제 인물을 특정할 수 없게 변형해서 서술한 것”이라고 했다.

정 작가는 이어 “제3자가 인지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변형을 거쳐도 상처받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문제 제기를 받은 즉시 사과와 후속 조치를 이야기했다”며 “만약 소설 발표와 출간 직후인 5년 전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문제 제기를 받았더라도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몇몇 모티프만으로 개인의 삶이 도용됐으며 소설 속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사과로 마음이 풀린다면 몇번이나 사과할 수 있다.출고 정지와 같은 요구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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