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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장어 잡이에 나선 소형 어선이 조업 중 대형 컨테이너선에 부딪히고 나서 뒤집혀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외국인 선원 2명이 실종됐다.
13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8분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북동쪽 18.52㎞ 해상에서 통영 선적 33t급 근해 장어 통발어선 A호가 전복됐다.
당시 사고는 일본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홍콩 선적 9734t급 컨테이너선 B호가 배 앞머리로 A호의 옆구리를 출동하는 바람에 뒤집히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9명 중 김모(59)씨가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사고 해역에서 1.6㎞ 떨어진 해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월드컵 프랑스 개최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실종됐다.해경은 “뺑소니 사고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6시 6분쯤 사고 해역에서 60㎞ 떨어진 해역에서 B호를 찾은 뒤 선수(船首)에서 충돌 흔적을 발견했다.이후 목포 부근 섬으로 B호를 이동시킨 뒤 배를 정밀 감식하고 선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B호 선장 등은 뺑소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주 선박의 선장 등은 피해 선박 탑승자가 사망할 경우‘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A호는 사고 발생 2시간 43분 전인 이날 오전 0시 35분쯤 선박의 위치를 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A호의 위치를 추적하는 수협 소속 통영어선안전조업국이 이 사실을 해경에 알렸다.
해경은 “AIS가 무슨 이유로 작동을 멈췄는지 확인 중”이라며 “새벽 시간이어서 AIS가 꺼지면 컨테이너선이 A호의 위치를 전자해도(海圖) 화면으로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해경은 “만일 그랬다고 하더라도 충돌로 배가 흔들리기 때문에 사고 발생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원 6명은 사고 초기에 인근 어선에 의해 수난구호법에 따라 구조돼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육지로 이동했다.생존 선원은 “다가오는 컨테이너선에 경적을 울렸으나 충돌하고 지나갔다”고 증언했다고 해경은 전했다.사고 당시 A호는 바다에 넣은 장어 통발을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경은 경비함정 6척,월드컵 프랑스 개최항공기 5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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