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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감산에 중동불안 겹쳐
WTI 8월물 한달새 12% 뛰어
월가 "공급부족으로 유가 강세"
국제 유가가 다시 빠르게 뛰면서 배럴당 90달러를 향하고 있다.증시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세가 원유 투자 상품 시세나 석유 기업 주가를 넘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석유 주가가 전날보다 8.65% 올라 1주당 1만8840원에 거래를 마쳤다.KODEX미국서부텍사스원유(WTI)선물(H) 상장지수펀드(ETF) 시세는 1.78% 올라 1만6305원에 마감했다.해당 종목 시세는 지난달 14일 이후 약 2주 만에 7% 이상 올랐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WTI 8월물이 직전 거래일보다 2.26% 오른 결과 배럴당 8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TI 선물은 지난달 3일 이후 이날까지 최근 한 달 새 12% 넘게 시세가 뛰었다.지난달 17일에는 80달러 선을 다시 돌파한 바 있다.국제 유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부각됐다.뉴욕증시에서는 WTI 시세를 따르는 ETF인 유나이티드스테이츠오일펀드가 지난달 14일 이후 7% 이상 올랐다.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종 SPDR S&P500트러스트 ETF가 같은 기간 0.5% 오른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크다.미국 주요 석유기업에 투자하는 에너지셀렉트섹터SPDR ETF는 4% 가까이 상승했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한 옥시덴털퍼트롤리엄을 비롯해 엑손모빌,월드컵 심판 한국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기업 주가가 5% 넘게 오른 영향이다.
JP모건 측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6월 14일로 끝나는 주간 미국 내 연료 소비량이 하루 940만배럴로 집계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기점으로 7100만명의 미국인 여행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아시아인들의 해외 여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100만배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원유 생산 둔화가 유가 상방 압력으로 꼽힌다.
중동은 이슬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슬람 지하드·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들의 충돌이 잦아지는 가운데 상황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 원유 공급 악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유전 관리 업체 베이커휴스 집계를 보면 미국 내 작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 수가 지난 5월 31일 주간 이후 5주 연속 줄어드는 등 미국 원유 생산이 주춤하다는 분석도 나왔다.허리케인이 걸프만 원유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유가 상승 변수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의 경우 유가 전망은 단기 강세를 예상한다는 점은 같다.니킬 반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올여름 브렌트유 시세는 86달러까지 오를 것이고 4분기 들어서는 7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 리 씨티그룹 글로벌 에너지 전략가는 "올여름에는 공급 부족으로 원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된 후 연말에는 70달러 선,월드컵 심판 한국내년에는 69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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