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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증권사들이 오는 10월15일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경쟁채비에 본격 착수하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 포트폴리오 그대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제도다.지금까지는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 계좌로 옮기려면 운용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팔고 현금화해야 했다.퇴직연금 현물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가 금융사를 선택할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퇴직연금 라인업을 확대하고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등 자산관리솔루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인공지능)로봇이 개인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일부 증권사들은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인 MTS를 통해 통합연금조회 및 진단하고 투자 상품도 추천하는 시스템 개선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퇴직연금 절대 강자 은행권이 이달들어 퇴직연금 적립금 수성에 본격 나서고 있어서다.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이 다음달 중,우리은행이 10월중,자메이카 축구NH농협은행이 4분기 중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기준 382조4000억원 규모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이 198조원,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생명보헙업계가 78조4000억원,손해보험업계가 14조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률은 증권업계가 7.11%로 전체 평균 5.26%를 견인한다.은행은 4.87%,생보 4.37%,손보 4.63%로 전체 평균을 밑돈다.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 자산관리솔루션을 부각시켜 경쟁에 나서는 이유다.대신 은행들은 적립금 규모와 안정성으로 어필 중이다.타업권 대비 절반 정도인 퇴직연금 상품 개수를 늘리는 등 약점을 채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보험업계의 경우 퇴직연금 고객 및 적립금 중 상당부분이 현물이전 제도 대상이 아니어서 은행이나 증권사보다는 소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보험사 퇴직연금은 보험계약과 신탁계약으로 나뉘는데,보험계약은 현물이전할 수 없고 신탁계약만 할 수 있다.각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험사 내 신탁계약 규모는 전체의 20~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제도 시행이후 은행과 증권은 서로 뺏고 뺏기위한 고객 유치 행보에,보험업계는 집토끼 단속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증권업계로 배를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를 적립금 1위 은행이 먼저 하면서 공방전의 불이 댕겨졌다고 할 수 있다"며 "반대로 다른 업권은 고객 및 적립금 확대의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