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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없는 정상여신 비율 48.84% 그쳐
부동산 PF발 부실화 위험 광범위하게 커져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가운데‘정상’분류 여신 비율은 5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프로젝트 파이낸싱(PF·피에프)발 부실이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번져있다는 의미다.
5일 한겨레가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에스비아이·오케이·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페퍼·신한·케이비·상상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대출의 건전성 분류 현황을 살펴본 결과,흰색 배경화면정상여신 비율이 48.84%로 지난해 말(52.31%)보다 3.4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액으로 살펴보면,흰색 배경화면지난 1분기 말 10대 저축은행의 정상여신은 6조8858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9102억원)보다 1조244억원 줄었다.
반면,10대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4.20%로 지난해 말(8.83%)보다 1.5배 이상 뛰었다.고정이하여신 총액은 1분기 만에 6763억원 증가해 2조36억원에 달했다.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인상 등 요인으로 피에프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후발주자로 피에프 사업에 뛰어든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에 노출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10대 저축은행의 피에프·건설업·부동산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을 보면 지난해 말 7.14%에서 지난 1분기 12.29%로 5.15%포인트 급증했다.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총여신에서 부동산 대출 비율이 43%로 가장 높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이 19.05%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던 점을 보면,흰색 배경화면부동산 대출이 건전성 지표 악화의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가운데 요주의여신 비율은 38.86%에서 36.98%로 소폭 감소했다.금융기관 여신은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흰색 배경화면요주의,고정,회수의문,흰색 배경화면추정손실로 나뉜다.이 가운데 연체기간이 석 달이 넘는 부실채권 비율을 고정이하여신 비율로 별도 관리하는데,흰색 배경화면1~3개월 연체가 발생한 요주의여신 역시 잠재적인 부실 자산으로 볼 수 있다.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장은 “연체가 계속돼 요주의여신에서 고정여신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상당하다”며 “향후 피에프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전체 여신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요주의여신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피에프 사업장의 사업성을 재평가해 사업 구조를 재설계하거나 선수를 교체하는 재구조화 및 경·공매 등 정리 방안을 중심으로 한 피에프 연착륙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업황 개선 등을 기대하며‘버티기’로 대응하는 저축은행 업계에 부실을 털어낼 것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이에 더해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관리가 미흡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2차 현장점검도 진행하고 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련 1차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