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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개장 연장
1일 부총리·한은 부총재 하나은행 딜링룸 방문
연장 시간 거래량 25억달러,전체의 20% 차지
야간 호가 스프레드 촘촘…유동성 양호·거래 원활
수출입 업체 야간 거래 문의 활발[이데일리 이정윤 유은실 기자] 국내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 첫날,연장 시간대에 전체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의 20%가 몰리며 양호한 유동성을 나타냈다.무역회사 등 고객들이 기존 장 마감 시간 이후에 거래를 문의하는 등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2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외환거래 연장 첫날인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딜링룸을 찾아 야간근무자를 격려하고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이달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됐다.연장 거래시간은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로,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의 주 거래 시간에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딜링룸을 찾은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외환건전성 부담금 감면과 연계된 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도 “구조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국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새벽 2시 외환거래가 마감되면서 거래시간 연장 첫날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총 12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종전 마감시간인 전날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 달러로,하루 거래량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국제화된 다른 통화들도 야간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오후 3시 30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시간당 평균 거래량은 기존 거래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5억6000만 달러,연장시간대인 오후 3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는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환거래를 하는 국내 은행들도 딜링룸(외환 거래실)을 확장하는 등 야간 거래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하나은행은 이번 거래 연장을 대비해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했다.
지난 5월부터는 야간 근무 인력을 딜링룸에 추가 배치했고,월드컵 공원 벚꽃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 금융기관(RFI)과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했다.또한 올해 하반기 중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수출입업체 등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연장 시간대 거래’에 대한 문의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기존 장 마감 시간 이후에도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서 역외에서 좋은 가격대를 형성했고 거래량도 괜찮았지만,월드컵 공원 벚꽃저녁 6시 이후로는 거래가 줄었다”며 “거래 가능 시간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다른 딜러는 “아직 거래 중에 오류나 문제점은 발견된 것이 없다”면서도 “이번 주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인력 배치를 늘리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