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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억' 반포 아파트값 뛰며 서래마을 인기 '시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래마을 집이 안 나가서…"
2000년대 초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던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고급 빌라촌 인기가 시들해졌다.배우 황정민조차 서래마을 집이 팔리지 않는다며 고민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황정민이 보유 중인 서래마을 집은 '방배아크빌'이다.준공한 지 21년 된 고급 빌라로 총 17세대,전용 181㎡(60평)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황정민은 최근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에 출연해 "청담동으로 이사 갔는데,서래마을 집이 안 나간다"며 "'황정민 집'이라며 보러 오기는 하는데 나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최신 거래는 올해 3월 전용 197㎡(65평) 기준 25억 원으로,큐카드 사이즈2018년 이후 6년 만에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매물이 귀한 편이다.현재 '방배아크빌'은 호가는 28억~33억 원 선에서 매물 5개가 올라와 있다.
공급이 적은 데다 반포동 일대 신축 대단지가 들어서고 용산구 한남동,큐카드 사이즈성동구 성수동 등 신흥 부촌이 자리매김하면서 서래마을을 찾는 수요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에는 2009년 '래미안 퍼스티지' 입주를 기점으로 아크로 리버파크(2016년),래미안 원베일리(2023년) 등 고급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방배아크빌'의 평당 시세는 4300만 원인 반면,반포동 신축 일대 아파트는 평당 1억 원을 웃돌며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방배아크빌' 바로 맞은편의 '방배 롯데캐슬 로제'(130세대) 시세도 평당 5400만 원 수준에 그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래미안 퍼스티지가 입주를 시작하고,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 내에 생기면서 서래마을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고속터미널역에 신세계 파미에스테이션이 생긴 이후 서래마을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현재 방배동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으로,'래미안 원페를라'·'디에이치 방배' 등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 서래마을의 부촌으로써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고 교수는 "서래마을은 대형 면적의 소규모 고급 빌라 위주로 조성돼 있어 재개발·재건축이 쉽지 않다"며 "반포에 이어 방배동 일대 신축 대단지가 들어서면 서래마을은 '부촌'보다 '가성비 좋은 강남'이라는 인식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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