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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을 수습하기 위한‘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을 19일 상원 격인 참의원에서 통과시켰다.주요 파벌 해산 선언 이후에도 악화된 여론을 돌리지 못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지율을 만회할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개정안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과의 갈등‘포스트 기시다’(차기 총리) 후보들의 움직임을 격화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개정안은 중앙당이 의원들에게 지급하는 정책활동비에 대해서도 50만 엔(약 440만원)이 넘을 경우 사용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고,50만 엔 이하는 10년 뒤 공개하도록 규정했다.또 정치자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의원들이 비서나 회계 책임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치자금 사용 보고서 작성 시 의원이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10%대까지 지지율이 주저앉은 기시다 총리 입장에선 이법 법안 통과가 정권의 명운을 건 마지막 승부수라는 풀이가 나온다.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자신을 지지해온 당내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안 개정을 밀어붙였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지난 16일 니가타(新潟)현에서 열린 모임에서 “장래에 화근을 남길 것 같은 개혁만 해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냈다.공명당 안을 받아들인 기시다 총리에 대한 비판이었다.게다가 이날 모임을 주최한 아소파 소속 사이토 히로아키(斎藤洋明) 중의원 의원이 “기시다 총리는 노력하고 있지만,책임은 최종적으로 누군가가 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공개 장소에서 여당 의원이 총리 퇴진을 요구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기시다 총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8일 밤 도쿄 시내 호텔에서 아소 부총재와 만찬을 겸해 2시간 반가량 만났다.이를 보도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가) 올가을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염두에 두고 관계 회복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선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를 기다렸다는 듯이‘포스트 기시다’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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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포스트 기시다’후보들
하지만 아직까진 뚜렷한‘포스트 기시다’가 보이지 않는 상황.총재 선거가 다가올수록 자민당 내 세력 간 이합집산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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