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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노동자들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부산 차별철폐대행진 들어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합니다.모든 노동자의 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 속에 4일 거리로 나선 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들은 올해 차별철폐대행진 요구안 맨 앞에 물가폭등 문제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놨다.이들은 임금 안정,업종별 차등적용을 말하는 경영계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가톨릭노동상담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부산여성회,부산반빈곤센터,롯데2군선수부산참여연대,롯데2군선수이주민과함께 등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후문 투쟁사업장 선전전을 시작으로 부산 곳곳 행진에 나섰다.'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의 권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2년부터 시작된 행사가 벌써 스물세 번째를 맞았다.
2024년의 핵심 구호는 '최저임금'에 집중됐다.최저임금 법정고시 시한인 8월 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탓에 이들은 "평등한 세상으로 가려면 최저임금을 올리고,사각지대 노동자들의 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현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서는 업종별 차등적용 등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산도시철도의 한 비정규직 서비스 노동자는 대통령이나 부산시장,경영주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해 보라는 제안을 던졌다.그는 "요즘 마트와 시장에 가보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라며 "최소 물가 인상분만큼 반영돼야 한다.(낮은) 임금을 받으며 생활하면 (우리처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산고용노동청에서 연 발대식에서도 비슷한 외침이 오갔다.가톨릭노동상담소의 이영훈 신부는 시급 1만2600원,월급 260만 원의 필요성을 촉구했다.이 신부는 "헌법엔 일하는 사람의 적정임금 보장이 명시돼 있다"라며 이는 장애인,이주노동자,플랫폼 노동자까지 전부가 포함 대상이라고 말했다.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차별 극복을 내세웠다.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별임금 격차 현실을 거론한 장 대표는 경총의 차등적용 입장을 강하게 규탄했다.그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그 대상이 돼 오히려 임금의 차이를 더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도심 한 가운데였다.참석자들은 송상현광장을 거쳐 부산진구 서면 누리마루까지 약 3km 구간을 걸으며 대시민 선전전을 펼친다.행진에 함께한 진군호 민주노총 부산본부 교선국장은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인데 어느 때보다 차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오늘 우리의 구호는 모든 이들의 요구이자 당연히 실현돼야 할 권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