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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미국 3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8%로 집계됐다.1개월 수익률도 -2.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85%)을 밑돌았다.
이 외에도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13.14%),피날리시마'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12.59%),'SOL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6.55%) 등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 일제히 지수 상승을 크게 하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증시의 장기국채 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3억4441만달러(약 4765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이는 미국증시 ETF 순매수액 2위로,이달에만 8665만달러(11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미국 시장에서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피날리시마연초 이후 17% 넘게 하락했다.
연초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가 다소 늦춰지면서 장기채 수익률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채권 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채권 가격은 떨어져 ETF 수익률이 하락한다.
올해 장기채 ETF는 금리가 치솟으며 손실이 늘었음에도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채권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채가 금리 하락기에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8069억원이 유입됐고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에 6005억원,피날리시마'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에는 3187억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9월 기준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며 수익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잠시,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핵심은 세금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인데,이는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지고 결국 국채 발행 증가와 국채 금리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앞서 2016년 11월 8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같은 해 연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0bp(1bp=0.01%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룽렌 고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국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곡선의 가파른 인상을 특징으로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년 뒤 금리 수준을 전망해 볼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국고채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레벨만 놓고 보면 추격 매수하기 좋은 수준은 아니더라도,개인 투자자가 최소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투자한다고 가정해보면 여전히 늦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트럼프 이슈가 장기 금리를 올릴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금리인하가 예정대로 9월에 시작되면 채권 시장에도 더 큰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면서 "국고채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서 대응하되 3년물 기준 3.1% 이상 수준에서는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