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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고난도 문제 광범위해져…영어 본수능 난도는 낮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국어 영역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2024.6.4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험생들의 수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특히 킬러문항 배제와 의대 입학정원 증원,자율전공 확대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출제진의 난이도 조절과 수험생의 수험전략 수립 모두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노스웨스트 항공6월 모평에서 논란이 된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 전환은 물론,킬러문항 배제의 취지마저 무색해질 만큼 난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본수능에서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킬러문항 없지만 영어 중난도 문항에 발목 잡힌 수험생들 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47%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간 수능과 모의평가는 물론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틀어 살펴봐도 영어영역 1등급 최저 수준은 2023년 3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 당시 1.98%였다.
국어와 수학영역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의 표준점수)이 각 148점과 152점으로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국어 150점·수학 148점)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가에서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킬러문항 배제로 초고난도 문항이 줄면서 중고난도 문항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점을 꼽았다.
중고난도 문항에서 시간을 많이 쓴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이 킬러문항이 없었음에도 중난도 문항에서 곤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습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6월)라는 점도 영어 성취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는 킬러문항이 국어 독서,수학 주관식·객관식 마지막 문항,노스웨스트 항공영어 빈칸추론 등 특정 영역에 있었다면 킬러문항 배제 이후에는 매우 광범위하게 고난도 문항이 출제된다"라며 "수험생들이 풀릴듯한 문제에서 정답 찾기가 어려워지고,노스웨스트 항공어려운 문제가 돌발적으로 나와 시간 안배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의대 입학정원 증원 등의 이슈로 N수생이 크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점 또한 난도가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소장은 "평가원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반수생 증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변별력을 너무 의식하고 출제한 것이 (난도가 너무 높아진)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 새로운 이슈 출현으로 수험생 수준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난도가 과도하게 높아진 것은) 당초 출제 의도와 무관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2024.6.4
본수능 난도 낮아져도 수험생 부담 여전할 듯 학원가에서는 올해 본수능의 경우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영어는 절대평가 전환의 취지를 고려해 본수능에서 난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발표된 정부 방침(킬러문항 배제·사교육 경감 등)을 참고한다면 국어,수학,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영어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소장은 "절대평가라는 점,추후 실시할 내신 5등급제(상위 10% = 1등급)를 고려할 때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8∼10%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출제진의 눈높이와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1등급 비율은 달라지겠으나 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에서 평가원은 (영어영역을) 평이하게 출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올해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자율전공 확대 등 어느 때보다 입시 변수가 큰 해인 점을 고려하면 출제진 또한 수능 난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불수능'을 예상하고 공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본수능의 난도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수험생들의 수험 부담은 여전히 클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킬러문항이 배제되더라도 수험생들이 난도를 어렵게 받아들이고 있고 결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가 쉽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본수능 때까지 어렵게 공부하는 학습패턴 유지할 가능성 높다"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학원가에서는 자연계열 지망 수험생 가운데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과탐에서 상위 등급의 성적을 받기가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N수생' 규모의 경우 꾸준히 감소하던 고3 수험생이 올해 증가했지만,역대 최소였던 지난해 고3이 올해 졸업생이 되면서 본수능에서의 N수생 비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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