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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위스키 등 증류주에 부과되는 관세를 두배로 올릴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포함해‘비우호국가의 증류주’에 대한 최저관세를 두배 정도 인상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인 동시에 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크렘린궁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매체 RBK에 서방 제재에 맞서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치가 외국기업에 타격을 주고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카타르 월드컵 흥행RBK는 비우호국 증류주에 수입가의 20% 관세와 리터당 3유로(약 4500원)의 최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현재 최저관세는 리터당 1.4∼1.5유로(약 2000∼2200원)이다.
RBK는 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포함되는 비우호국 와인 관세도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카치위스키 협회(SWA)는 러시아가 수입 주류 관세를 올리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SWA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직접 수출이 54% 감소하고 간접 수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대러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어서 러시아의 관세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보드카에 35%에 이르는 징벌적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대부분의 대형 주류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것까지는 막지 않고 있다.
러시아도 자국 내 주류 유통업체들이 라트비아 등을 통해 서방의 주류를 수입하는 것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올해 초 역대 가장 많은 위스키 수입량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대러시아 주류 담배 수출액은 전쟁 전인 2021년 2800만 파운드(약 493억 원)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1500만 파운드(약 264억 원),카타르 월드컵 흥행지난해에는 1300만 파운드(약 220억 원)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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