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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알테쉬 공습에 위기감
최훈학 신임 대표 군살빼기 나서
대형마트·면세점 인원 감축 이어
11번가·롯데온 등 e커머스 확산
[서울경제]
경기 둔화 여파에 유통 업계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오프라인 마트와 면세점은 물론이고 e커머스 업체들도 잇따라 인원 감축을 실시하는 모습이다.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 산하 e커머스 업체 SSG닷컴이 이날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SSG닷컴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9년 3월 이마트(139480)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포함해 신세계그룹 e커머스 부문의 첫 희망퇴직이기도 하다.
대상은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으로 퇴직하게 되면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SSG닷컴 관계자는 “e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은 최근 리더십 교체와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된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혁신을 강조하며 지난달 중순 SSG닷컴 경영진을 교체한 후 새로 취임한 최훈학 대표의 첫 행보가 희망퇴직 시행인 것이다.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최 대표 취임과 함께 G마켓도 정형권 신임 대표로 리더십이 바뀐 만큼 그룹 내 희망퇴직 바람이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G마켓은 현재로서는 희망퇴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 바람은 이미 11번가와 롯데온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쿠팡이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롯데쇼핑(023530)에서 e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이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면세 업계와 대형마트 등 유통 업계 다른 사업군에서도 희망퇴직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롯데면세점이 지난달 말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함께 희망퇴직을 발표했다.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1분기 말 1993년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해 시장에 충격을 낳았다.이마트에 흡수합병된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조직 효율화 및 쇄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두 차례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산업은 경기 둔화의 여파를 가장 민감하게 받는 업종”이라며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부상으로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진 만큼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