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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및 공갈 고소 당한 유튜버 구제역 불송치…경찰 "후원금 성격"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은 1000만 유튜버 '쯔양'에게 과거 이력을 폭로하지 않겠다며 5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구제역은 이 돈이 "리스크 관리 용역 대금"이었으며 "쯔양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구제역으로부터 2200만원을 갈취 당했다는 한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 받고 수사를 벌인 뒤 혐의 없음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말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피소됐던 구제역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불송치 이유는 "구제역이 변호사 비용을 대납 받은 것은 인정된다.하지만 이는 후원금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불송치란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검찰에 사건을 보내지 않는,미즈노 글러브사실상 경찰 단계에서의 수사 종결을 뜻한다.
고소장이 접수된 건 지난 2월이었다.고소장에 따르면 구제역은 2021년 10월20일 하이앤디(옛 글로벌오더) 대표였던 고소인 서모 씨에게 "내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 주지 않으면 내가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네 사기 범행에 대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것"이라며 "대납해 주면 앞으로 너에 대한 영상도 올리지 않고 기존에 올렸던 영상 2개 역시 내려주겠다"고 했다.
구제역은 2021년 6월25일과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서 씨의 코인 투자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이에 서 씨는 8월4일 모처에서 해명차 구제역을 만나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계속 영상이 올라가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판단에서였다.당시 '수트'라는 닉네임으로 아프리카TV에서 고액 후원자로 활동하던 서 씨는 BJ들에게 미리 투자를 받은 뒤 각 BJ들 채널에서 자신의 코인을 홍보해 상장 뒤 거래 차익을 남기자고 했다는 이른바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두 달 전 처음 만나 이따금 식사와 술을 나누는 사이가 된 구제역이 이와 같은 금전 요구를 해오자 두려움을 느낀 서 씨는 구제역이 넘겨 준 계좌로 그날 2200만원을 송금했다.이 돈이 흘러간 곳은 서울대 법대·부장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 계좌였다.
그 뒤 서 씨에게 돌아온 건 또 다른 영상 공격이었다.구제역은 지난해 10월4일 자신의 채널에 "아프리카TV 코인게이트 수트가 51억 사기 혐의로 구속된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서 씨가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관련 실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직후 일어난 일이었다.
서 씨 측은 매일신문에 "서 씨는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자신이 잘못을 전부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와 별개로 유튜버 구제역처럼 타인의 약점을 빌미로 돈를 갈취하는 소위 렉카 유튜버들의 행태로 나와 쯔양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서 씨 측은 경찰의 불송치 처분을 불복하고 검찰에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사생활을 빌미삼아 교묘한 방식으로 협박하는 유튜버들에게 용역비와 후원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상납할 수밖에 없는 유명 유튜버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서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사이버렉카연합에 소속된 구제역,미즈노 글러브전국진 등의 유튜버들이 쯔양에게 과거 이력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냈고,또 다른 100만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이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구제역이 "돈을 받은 건 맞지만 쯔양을 다른 유튜버들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받은 리스크 관리 용역 계약"이라고 12일 주장하자 쯔양 측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한 방식으로 협박하는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결국 원치 않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작성해야만 했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구제역과 전국진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제역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구제역은 "언론의 연락은 모두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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