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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경찰서,마약류 밀수입·합성마약 제조 일당 검거
피의자 41명은 구속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하고 합성마약을 제조해 유통한 일당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강동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하거나 원료를 반입해 합성마약을 제작하고 이를 유통·보관·운반·홍보한 일당 총 70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이들 중 41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필로폰·케타민·허브·합성 대마·엑스터시·LSD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해 유통한 A씨(23) 등 9명,라이브스코어'오피스텔·빌라 등을 임차한 뒤 밀수입한 마약을 보관한 B씨(21) 등 10명,라이브스코어'해당 마약류를 시중에 운반한 C씨(20) 등 운반책 19명,원료물질 밀수·제조책인 베트남 국적 D씨(23) 등 3명,마약 홍보 및 소통방 운영자 E씨(21) 등 3명,각종 마약류를 매수 투약한 F씨 등 26명이다.이중 B씨와 E씨는 텔레그램 유명 마약 홍보 채널 운영자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을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 신고로 시작됐다.경찰은 신고 즉시 현장에 출동,화단을 수색해 풍선에 담긴 흰색 가루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초 신고 장소 주변 CCTV를 통해 젊은 남성의 범행 장면과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도주로를 추적해 사건 접수 4일 만에 경기도 안산시에서 운반책 C씨를 긴급체포했다.이후 압수한 휴대전화 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상선과의 비대면 거래 장소를 확인해 텔레그램 마약 판매총책 A씨와 E씨를 검거한 데 이어 연결고리를 계속 추적해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운반책,관리책,홍보책 및 매수 투약자 등 70명을 순차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은신처,마약 보관 창고 등지에서 필로폰 624g,케타민 2.3kg,대마초 1.7kg,합성 대마 26kg,액상 대마 3.6kg,펜사이클리딘 1.7kg,몰리(가루 형태의 순수 MDMA) 740g,허브 2.2kg,라이브스코어'엑스터시 2,797정,라이브스코어'LSD 313장,암페타민 100g,자낙스 140정 등 40kg 상당 마약과 판매 수익금 1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A씨 등의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2000여개소의 마약류 은닉 장소를 찾아내 이중 1300여개소에 은닉한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류 상당량을 회수해 시중 유통을 차단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마약 판매상 A씨 등이 밀수업자로부터 국제택배를 통해 각종 마약을 밀수·유통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샴푸 통 등에 은닉해 대전 지역으로 발송한 택배를 추적,해당 장소에 도착한 3kg 상당 액상 마약을 유통 직전 신속히 확보할 수 있었다.이어 베트남 발 합성 대마 원료물질을 국내 밀반입해 13kg 상당의 합성 대마를 제조한 피의자들이 경기도 안성시 소재 하천 변 땅속에 묻어 놓은 캐리어도 발견해 유통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구속된 피의자 41명은 ▷마약류 밀수 ▷조직원 모집 ▷채널 운영 유통 ▷마약 관리 ▷홍보 등 역할을 분담하고,라이브스코어'전국을 무대로 불상의 밀수업자로부터 공급받은 마약류를 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다량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일면식 전혀 없는 사이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철저히 신분을 감추며 비대면으로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텔레그램으로 고용한 운반책에게 좌표를 보내주고 마약류를 소분해 은닉시킨 뒤 매수자들에게 코인 대행업체의 무통장 계좌 또는 비트코인으로 그 대금을 수령 후 좌표 사진을 전송해 주는 방식으로 각종 마약을 유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으로 출국한 마약 유통 총책 C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하는 동시에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또 국내 검거되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운영자와 다수의 운반책·매수자 등을 계속 추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정신과 건강을 황폐화하는 마약 유통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