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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엔화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글로벌 줌 세미나 '추락하는 엔화,전망과 대응'에서 전문가들을 이 같이 제언했다.

엔저 원인 분석과 향후 추이에 대한 전망,국내 경제의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이번 세미나에서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엔저 현상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엔화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수출경합도가 과거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이므로 엔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산업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출경합도란 수출구조의 유사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1에 가까울수록 강한 경합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일 수출경합도(전(全)산업,무역협회)는 2012년 0.481,2017년 0.463,2022년 0.458로 나타났다.한경협의 제조업 수출경합도 분석(2020년 기준)에서는 한-일 0.692,한-미 0.685,한독 0.603,한-중 0.560,한-영 0.557,산티아고 히메네스 통계한-프 0.552였다.

특히 이날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인해 한국이 수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엔화 약세와 한국경제 영향과 대응' 주제발표에서 "최근 한국,일본,중국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 나라 통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본 기업은 상품 단가를 엔화 가치가 절하된 폭만큼 낮추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이 극대화되는 중인데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패널로 참가한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문위원도 "한·일·중의 유사한 산업·수출구조를 고려하면,3국 통화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국내 산업·기업이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와중에 슈퍼 엔저 장기화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일본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주"라며 "초엔저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엔저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언급됐다.

패널로 참가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한·일 금리차를 노리고 유입된 일본계 자금이 일본 기준금리의 플러스 전환(2024년 3월,-0.1%→0.1%) 이후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라며,산티아고 히메네스 통계"해당 자금이 국내·신흥국에서 이탈 시 해당국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자금 이탈 이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까지 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엔저는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엔화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전문가들은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 시대를 지나 현재 정상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전(前) 일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츠토무 와타나베 도쿄대 교수는 '엔화 약세 원인 및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일본은 2022년 봄부터 물가와 임금의 정상화가 시작됐으며,올해 초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기준금리를 플러스 수준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에서 물가와 임금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국가부채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며,이러할 경우,현재의 과도한 엔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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