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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어린이집 가보니
학부모끼리 조합 세워 설립
시간 날때마다 육아 적극참여
교사 연차땐 서로서로 돌봐
직장여성 경력단절 걱정 덜어
"아파트 등 접근성 좋은 곳
공동육아 공간 더 많아져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굴렁쇠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굴렁쇠 어린이집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굴렁쇠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굴렁쇠 어린이집

"친구들과 데굴데굴 구르는 개망초꽃을 보고 왔어요."

지난 17일 매일경제 취재진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굴렁쇠 어린이집을 방문하자 김 모양(4)이 천진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으며 말했다.야외 소풍을 다녀온 15명의 아이들이 즐거운 얼굴로 조잘대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사회복지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속해 있는 경기 성남·광주 지역 내 공동육아 어린이집 중 한 곳이다.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조합원으로 뭉쳐 설립한 곳을 말한다.굴렁쇠 어린이집은 총 14가구의 부모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한 원생의 부모가 업무로 인해 하원 후 자녀 케어가 어려우면 다른 부모가 아이들을 집에 데려가 씻기고 저녁을 챙겨주고 재워주는 등 서로서로 도와가며 육아를 하고 있다.

한 교사는 "14가구끼리 바쁠 때 퍼즐 맞추듯 서로를 채워주고 교사가 연차를 내면 부모들이 그 자리를 채워 쉼과 일,도박 엔트리돌봄을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부모들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바쁠 때 다른 부모를 믿고 맡길 수 있어 저출생 문제요인 중 하나인 직장여성의 경력 단절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15명의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부모들은 주기적인 모임을 통해 교육 방침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며 "어린이집을 졸업해도 계속해서 공동육아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공동육아가 주목받고 있다.서울 서초구에서 자녀 둘을 키우는 이은지 씨(39)는 이웃들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둘째를 낳을 결심을 했다.이씨는 2017년 당시 첫째 아이와 같은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이웃 3명과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함께키움 공동육아' 사업에 참여했다고 한다.이후 이씨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에서도 자녀 1~2명을 더 낳았다.이씨는 처음 공동육아를 시작했을 때,외동으로 자라던 자녀가 여러 친구를 만나 친구·형제처럼 지내면서 점차 사회성을 기르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이들은 둘째·셋째 아이들도 공동육아로 기르고 있다.

우리나라 보육 정책은 0~2세의 영아까지 어린이집으로 떠밀고 있다.국가가 어린이집 보육료를 100% 지원하는 정책으로 인해,양육자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며 인지·정서·사회성이 길러져야 하는 0~2세 영아마저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것이다.

집에서 영아 자녀를 키우려면 큰 비용과 노력이 드는 데다,도박 엔트리맞벌이 가정은 양육자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는다.가정에서 양질의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도 쉽지 않다.반면 어린이집은 보육 시설이 갖춰져 있고 보육료가 들지 않는다.

부모가 영아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은 아니다.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도박 엔트리1세 미만 자녀 엄마의 97.8%,도박 엔트리1~2세 미만은 71.4%가 가정육아를 선호했다.그러나 이들은 가정육아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부모들도 '직접 돌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도박 엔트리육아를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공동육아'에 대한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윤재석 아동학박사는 "부모들은 공동육아를 원하지만 접근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아파트 단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공동육아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최대한 많이 설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육아의 효과는 매우 큰데,정부에서 투입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은 천문학적이지만 공동육아 예산은 이에 비해 미미하다"며 "아파트 1층에 있던 어린이집이 어린이가 없어 다 폐쇄되는 상황인 만큼 이곳을 공동육아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권선미 기자 / 박동환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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