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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재계 순위 7위 기업집단
금융,우주항공·방산,에너지,해외로또 1082회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영위
한화그룹은 금융,해외로또 1082회우주항공·방산,에너지·소재,유통·서비스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총 자산 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2023년 말 기준)인 기업집단이다.미국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위상도 확립했다.
한화그룹의 급성장 동력은 2002년 인수한 대한생명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보험(1946년 설립)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보험(1957년 설립)과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1958년 설립)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현암(玄巖) 김종희(1981년 작고) 회장이 급작스럽게 작고하자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총수가 된 김승연 현 회장이 2002년에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를 묶어 일괄 인수하는 최대의 M&A(기업 인수합병)를 성사시켜 그룹에 편입됐다.
1999년 소위 '옷소비 사건'으로 공중분해 된 신동아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를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권을 인수해 국영보험사가 된 것을 김 회장이 적극적 인수 의지로 경영권 인수에 나섰고 결국 대어를 낚은 것이다.현재 예보공사는 한화생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배경에는 앞서 부실화된 두원생명과 현대생명,삼신올스테이트생명 등을 각각 P&A(자산부채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한 뒤 가진 김 회장의 자신감이 있다.2010년 대한생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대한생명 인수 후에도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쳐 이전 명칭을 사용해오다 인수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면서 한화그룹 창립 60주년인 2012년 6월 주주총회를 통해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4년 말 기준 한화그룹 전체 자산은 약 133조원(㈜한화의 연결조정 감안)이다.이중 금융부문은 70.8%인 103조원에 달했고,비(非)금융부문은 29.2%에 달하는 등 금융부문의 자산 규모가 급성장했다.
◆ 창립 72주년 한화그룹.시발점은 '전쟁 중 화약사업'
한화그룹은 올해로 창립 72주년을 맞이했다.창업주인 현암(玄巖)이 1952년 10월 부산에서 창립한 한국화약(韓國火藥)주식회사가 모태다.
현암은 한국동란 어려웠던 시기에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화약사업을 시작했다.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국가에 힘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이 사업에 손을 댔다고 한다.화약은 폭발성이 높아 제품 개발 과정 등에서 폭발 위험성이 높아 누구도 시도하기를 꺼리는 사업이지만 그는 강한 의지로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현암의 굳은 신념은 1955년 귀속재산 조선유지 인천공장을 불하받으면서 본격 화학사업에 몰입,1959년 화약류 국산화에 성공했다.이후 신한베아링공업 인수(1964년),한국화성공업(1965년)·태평물산(1966년)을 설립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금융업과 에너지사업에도 진출했다.삼호그룹으로부터 제일화재 인수(1968년),해외로또 1082회미국 유니온오일과 합작해 '경인에너지'(1969년)를 설립해 사세를 키웠다.이후 호텔/관광개발업(태평개발)과 식품사업(대일유업 인수·빙그레 전신),호텔사업(서울프라자호텔)에 진출하면서 화학·에너지·금융·식품·서비스 사업을 갖춘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 급속 성장을 이끌게 된다.
1977년 발생한 이리역(現 익산역) 폭발사건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불굴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했다.
◆ 현암(玄巖)의 철학 계승한 'M&A 귀재' 김승연 시대 열어
창업주가 후계자를 정해두지 않은 채 1981년 비교적 젊은 나이(58세)로 타개하면서 당시 29세에 불과했던 장남(김승현 회장)이 경영을 승계했다.회장 취임 후 그는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1982년),해외로또 1082회한양유통(1985년),정아레저타운(구 명성그룹 계열사,1986년) 등을 인수하면서 재계순위 10위권에 돌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차남(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재산 분쟁이 10여년간 계속되기도 했다.빙그레 분가 이듬해인 1993년 김 회장은 그룹 명칭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변경했다.그 이후 한화그룹은 국내 5대 기업집단(삼성·현대·SK·LG·포스코)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재계 6·7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김 회장의 대한생명(現 한화생명)과 신동아화재(現 한화손해보험) 인수가 그룹의 재무 안정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김 회장은 창립 70주년 기념식(2022년 10월 9일)과 창립 71주년 기념식(2023년 10월 9일)에서 거듭 "창업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고 강조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또한 '70년 기업'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창업주가 화약사업을 시작했던 당시 정신으로 되돌아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자'는 울림으로 해석됐다.
현재 한화그룹은 우주항공·방산,에너지·소재,해외로또 1082회금융,유통·서비스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진단이다.
김 회장이 방산사업에 대해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평소 말수가 적고 강한 보스기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업에 관해선 혁신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특히 주력사업 중 방산사업에 대한 관심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로 연결됐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마침내 육·해·공 방산사업을 아우르게 됐다.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합치면서 우주·항공사업까지 도전하고 있다.
◆ 김 회장을 구심점으로 세 아들이 경영일전에.'3세 경영' 궤도에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을 구심점으로 장남(김동관),차남(김동원) 그리고 3남(김동선)이 그룹 주요 계열사에 포진해 활발한 '3세 경영'을 진행 중이다.
장남인 김동관(40) 부회장은 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및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2010년 그룹에 입사한 그는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으며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으로 낙점,이를 주도해왔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삼성과의 화학·방산 4개 회사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차기 한화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자리매김 했다.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을 거치면서 태양광을 넘어 에너지·소재 전반에 영향력을 키웠다.
특히 경영 성과 부문에서 한화의 최근 10년 성장사의 주역이란 평가를 받는다.그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의 미래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우주항공,방산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김 회장이 꿈꾸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실현할 수 있는 오너 3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앞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한화L&C에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출발했다.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미래혁신담당,해외총괄담당,미래혁신부문장을 지내며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
주요 업적으로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설립(DP Real Estate America LLC·자본금 100억원) ▲디지털과 신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경쟁력 강화 ▲캐롯손해보험 출범 지원 ▲핀테크 투자와 관련사업 주도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사업 추진 등 글로벌 사업 추진 등이다.
그는 핀테크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화 금융계열사의 투자성향이 핀테크 사업 위주로 바뀐 데도 김 사장의 영향이 컸다는 점은 기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국내 생보사 가운데 핀테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국내 보험사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 '한화 스마트신용대출'을 내놓기도 했다.한화그룹과 중국 핀테크 기업 디안롱 사이의 핀테크 협력도 김 사장이 추진했다.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문장을 맡은 그는 해외사업과 미래혁신사업을 이끌었다.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이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외에도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인 '드림플러스'도 주도해왔다.
3남 김동선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과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으로 재직 중이다.유통·호텔·로봇 분야를 진두지휘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이다.도입 기획부터 론칭까지 진두지휘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레저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리조트)를 중심으로 MZ세대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그룹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지난해 한화는 한화㈜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무인운반로봇 등의 사업을 분리해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했다.김 부사장은 전략담당임원을 맡고 있다.
◆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 7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매년 발표하는 주목받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한화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 7위다.
자산총액 기준 1위는 삼성그룹이 차지했고,그 뒤를 이어 SK(2),현대자동차(3),LG(4) 순이다.5∼6위는 포스코그룹과 롯데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을 정점으로 3남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또는 전략담당임원으로 포진하면서 한화그룹은 '오너 경영' 확대에 따른 공격적 경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이 급신장 하는 등 방위산업 부분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한화그룹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과의 '협업 경영'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가속도가 붙고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어 '70년 기업'을 넘어 '100년 역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