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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취임 2주년 맞아 페이스북에 심경 밝혀
“파이터 싸움에 생긴 팬덤,파이터 극단 몰아가”
“‘강성 발언 필요’조언에도 생수 같은 정치가 소신”
“높은 곳 아닌 낮은 곳 임할 것…얼음새꽃 될 것”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한국 정치의 대세는‘파이터’”라며 파이터의 극단의 정치가 아닌 따뜻한 위로의 정치를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파이터를 원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때리고,야구 지명타자그 과정에서 팬덤이 생겨나고,팬덤이 파이터를 다시 극단으로 몰아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정치에서는 자질 부족,비전 부실이 흠이 아니고‘싸움의 기술’이 유일한 덕목”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파이터들이 서로의 존재 덕에 각광받으며 정치를 하는 적대적 공생이 이뤄지고 있다”며 “‘싸움의 기술’전성시대는 덕성 상실의 시대이기도 하다.유권자는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가장 아프게 때려줄 정치인을 찾는다”고 말을 이었다.
오 시장은 “참모들이나 주변에선 강성 사이다 발언을 해야 한다고 누차 조언한다”며 “톡 쏘는 사이다보다 몸에 꼭 필요한 생수 같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저도 흔들리긴 하지만 아직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일은 그만 챙기고 정치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한다.저라고 그 중요성을 모르겠느냐?” 반문하면서 “하지만‘더 높은 곳을 향하여’가 아니라 시민 일상의 행복에 도움되는 일에 매진하며‘더 낮은 곳’으로 임하려 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은 경제도,야구 지명타자정치도 모두 얼어붙은 절망의 겨울”이라며 북풍한설의 겨울을 버텨내고 얼음을 뚫고 나오는 얼음새꽃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얼음새꽃을‘따뜻한 위로’라고 했다”며 “임기 반환점을 돌아 3년차를 막 시작하는 지금 저는 얼음새꽃 같은 정치를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대세와 싸우는 파이터가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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