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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5대 금융지주가 올 초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도 이미 반년 만에 목표치를 넘어섰다.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ATM기.연합뉴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으로 전월 말(703조2308억원)과 비교해 5조3415억원 증가했다.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주택담보대출이 5조8466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1629억원 불어나 반년 만에 2.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올초 5대 금융지주가 금융당국에 보고한 1.5~2%(명목GDP 성장률 이내)의 목표 증가율을 달성하려면 한해 동안 가계대출 증가폭을 10조~14조원 사이로 관리해야 하지만 6개월 만에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은행별로 보면 1곳만 목표치 이내였고,3일 이내2개 은행은 3%가 넘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주택 거래량 회복과 함께 정책금융의 수요 증가가 꼽힌다.금융위원회는 지난 4·5월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액이 6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늘어난 전체 주담대 10조2000억원의 65%가량을 차지했다고 밝혔다.최저 2%대까지 내려간 시중은행의 낮은 주담대 금리 역시 가계대출 확대의 유인이 됐다.
이 같은 급증세에도 정부는 이달로 예정됐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일을 9월로 미루는 등 가계대출에 도리어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주담대 증가를 이끄는 정책금융 관련 조치도 아직 없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정책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고,3일 이내목표로 삼고 있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증가율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올 1분기 명목GDP 성장률은 3.0%다.
가계대출에 대해 은행권에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반응이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수요도 늘고 있어 가계대출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연기,3일 이내정책금융 확대 등 완화 정책을 펴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