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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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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향후 금융산업은 창의력이 좌우할 거에요."

지난 8일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 세미나에서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같이 말했다.4차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aps 홀딩스 주가AI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 본질적으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도 창의력의 산물이라고 봤다."금융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라며 "가상화폐라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면서 10여년만에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무려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창의력은 크게 돋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비트코인과 같은 세계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와는 별개로,aps 홀딩스 주가조금은 결이 다를지라도,금융사 저마다의 특색있는 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든 현실이다.간혹 괜찮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 비슷한 스타일로 줄줄이 따라가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일례로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선보이자 시중은행들은 물론 카드사들도 잇달아 비슷한 컨셉의 외환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질 세라 토스뱅크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달러 전용 무료 환전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를 두고 앞선 여타 금융사들의 서비스들과 핵심적인 부분에선 "큰 차이가 없다"는 인색한 평가도 나온다.

이 외에도 은행권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이 같은 '벤치마킹' 혹은 '베끼기'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2금융권의 핵심인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하나의 상품이 나오면 비슷한 상품이 쏟아지는 베끼기 관행이 과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보험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단기납 종신보험'도 이에 해당한다.하나생명이 환급률을 높인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선보이자 신한라이프,농협생명,푸본현대생명,aps 홀딩스 주가교보생명,aps 홀딩스 주가한화생명 등도 130% 이상의 환급률을 내걸며 경쟁적으로 상품 출시에 나섰다.

최근에는 보험업계에서 '모바일 UI 표절'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달 27일 "삼성화재가 자사 해외여행보험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를 그대로 베꼈다"며 공식적인 사과와 프로세스 개편을 촉구했다.참고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출범한 신생 보험사이며,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사다.

금융권의 창의력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적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상품적인 측면으론 이미 보험업계는 '배타적 사용권',은행권은 '우선판매권 제도'로 일정 기간 독점 판매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보다 큰 재산권 보호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김 교수 역시 "금융에 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글로벌 금융'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청나라 말,이종오(李宗吾)가 1911년 신문에 실은 후흑(厚黑)론이 세월이 지난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그는 뻔뻔하고 속이 시커멓고,낯짝이 두꺼운 사람을 '후흑'이라 지칭했다.

한고조 유방 등 중국 역사에서 영웅으로 추앙되는 대부분의 인물이 실제로는 이같은 후흑형 인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성공하려면 뻔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반어적,역설적 표현일뿐 진짜로 '후흑'을 닮으라는 취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국내 금융권의 베끼기 관행을 보면 '후흑론'이 무색할 정도다.시대와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창의력'이 어느때 보다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양심부터 제대로 장착하는 것이 더 급선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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