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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比 15%↑ 줄어들어
레미콘 휴업 장기화 땐 감산 불가피
[서울경제]
올 상반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건설업 불황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출하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인데 최근 레미콘 운송 휴업 사태까지 터지자 시멘트 업계 긴장감은 커지는 형국이다.시멘트 주 수요처인 레미콘 공장‘셧다운’상황이 장기화될 시 시멘트 감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특히 1분기 내수 출하량이 지난해 1201만 톤에서 올해 1040만 톤으로 13.4% 줄어든 데 반해 지난달에 들어서는 감소율이 20% 이상으로 조사돼 흐름이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통상 건설 현장 일부가 휴업을 맞는 겨울을 지나 2분기에 들어서면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에 접어들어도 꽁꽁 얼어붙은 건설 경기 탓에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아 출하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 출하 감소에 따라 재고는 늘어나는 모습이다.집계가 완료된 1분기 재고량은 지난해 81만 톤에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129만 톤까지 늘어났다.2분기 출하량 감소율이 더욱 가팔라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재고 수준은 1분기 말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여기에 최근 레미콘 기사 휴업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한 시멘트를 더 이상 둘 곳이 없어져 시멘트 감산에도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통상 시멘트 제조사는 공장 내 저장고(사일로) 외에도 전국 유통망 내 추가 저장고를 두고 있는데 이마저도 전부 차게 되면 생산량을 줄이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 급감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