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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대학교 중심 시위 격화
친정부 학생 단체 공격으로 충돌 확대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독립유공자 자녀들에 대한 채용 할당제를 두고 반대하는 시위대와 찬성하는 정부 지원 단체 간 충돌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 오전(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 외곽 사바르 자한기르 나가르 대학교에서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 참가자 자녀들에 대한 공무원 채용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의 학생 지부인 방글라데시 차트라 연맹 회원들이 돌을 던지는 등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찬반 세력 간 충돌로 이어졌다.
충돌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역시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학생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인근 병원의 의료 책임자인 알리 빈 솔라이만은 “최소 50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 참여한 자녀들에게 정원의 30%를 할당하는 공무원 할당제는 2018년 대학생들 반대 시위로 폐지됐지만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의 결정으로 부활했다.대법원은 4주간 고등법원 판결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방글라데시 전역에선 전날부터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에는 다카 대학교에서 제도 찬반 세력 간 충돌이 일어나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치기도 했다.AP통신은 “다카의 교통이 시위로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대학생들은 사법부는 정부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 회원들의 자녀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을 이끈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딸이기도 하다.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취업 할당제 반대 시위대를 독립 전쟁 당시 파키스탄군과 협력한 라자카르 군에 비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