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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였다.러시아 본토를 기습한 우크라이나는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본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쿠르스크로 집결되는 군병력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쿠르스크를 8일째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본토 1000㎢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적이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데에 있다고 주장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크라이나군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내세우는 ‘평화 공식’중 하나로 에너지 안보를 논의할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겠다며 러시아도 강제로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에 단순한 요구는 효과가 없고 강압적 수단만 효과가 있다”며 “강압적 방법 중 하나는 전장에서의 행동”이라며 이번 작전을 협상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전날 연설에서 자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더 많이 파괴될수록 평화와 진정한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최근 교착상태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가 기습공격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에서는 교전 장기화를 준비하는 분위기로 추정되는 보도가 나왔다.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항공정찰·공격 드론 부대가 본토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쿠르스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라우리나스 카스추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역외 영토에 있던 러시아 병력이 쿠르스크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