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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충돌
‘할 말 있냐’묻자 “유감이지만,표현의 자유”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거친 언행이 점입가경이다.의료계 집단 휴진 동력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의협은 전공의들을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다.이 자리에 임 회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는데,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강 의원은 임 회장이 2021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강 의원에게‘XX여자’라고 막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의 평소 언행을 지적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021년 2월 임 회장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재임하던 시기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해당 글에는 수면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를 성폭행한 의사를 예로 들며 금고 이상 형을 선고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강 의원에 대한 글이 언급 돼 있다.
임 회장은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 여자는 참 브리핑할 때마다 어쩜 이렇게 수준 떨어지고 격 떨어지는 말만 하는지,이 여자 공천한 자는 뭘 보고 공천한 건지”라며 “이 미친 여자가 전 의사를 살인자,카지노 룰강도,카지노 룰성범죄자로 취급했다”고 썼다.
강 의원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임 회장에게‘관련해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고,이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임 회장에게 “창원 지법 판사에게‘이 여자 제정신입니까’했다가 고발당했고,조규홍 장관에게‘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라고 했고,의원들에게‘십상시’라고 했다”며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임 회장의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 의료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임 회장의 노선은 이해하지만,SNS를 통한 강경 발언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라며 “대표의 위치에 있다면 그에 맞는 언행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 역시 “국회에서의 발언은 단체의 대표자로서 소속 집단 전체를 깎아내리게 만드는 발언”이라며 “의료계 전체의 명예를 고려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의협은 전날 내분을 겪고 있던 전공의를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