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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분원 개원서 발생한 재정부담에 수익감소 등 재정 위기
전공의 이탈로 월평균 100억대 ↓…세종 누적손실만 2073억
이달말 임직원 급여주면 잔고‘0원’…정부·지자체 지원 시급[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대병원이 의대정원 증원 사태와 세종병원 개원 시기와 맞물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충남대병원은 대전 본원과 세종 분원의 의료진과 행정직을 통합·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막대한 규모의 차입금 상환 압박 등으로 내달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충남대병원,대전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 개원 당시 발생한 재정 부담과 코로나19에 이어 전공의 부재에 따른 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했다.충남대병원이 자체 확보한 재원은 지난 5월 기준 현금 400억원으로 이달 말 모두 소진,월드컵 시기추가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올해 2월부터 충남대병원 입원 환자는 일 평균 36.4%,외래 환자는 20% 가까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른 월 평균 수익 감소액은 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충남대병원 세종 분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세종 충남대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4200억원에 대한 이자가 당시보다 올해 2% 이상(2.7% → 4.9%) 증가한 데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세종시 인구 증가 둔화 등의 악재로 매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개원 4주년인 16일까지 발생한 손실만 해도 누적 2073억원에 달한다.지난해 응급의료센터,소아응급의료센터,신생아중환자실,월드컵 시기심뇌혈관센터 등 4개소 손실만 해도 67억원으로 필수의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공의 부재로 대전 본원의 입원·외래·수술 건수가 감소하면서 세종병원에 지원할 운영 자금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의료계에서는 사실상 디폴트 선언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직원무급휴가와 병동통합 운영 등 비상진료 2단계를 실시해온 충남대병원은 이에 따라 또다시 더 강력한 경영 위기 타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대전 본원과 세종 분원에 비슷한 직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원의 업무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대전과 세종 2곳에서 각자 했던 인사 등의 업무를 본원 한곳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료진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수술은 대전 본원에서 실시하고,일반 처치는 세종에 맡기는 방식이다.현재도 흉부외과의 경우 의사 인력난으로 한쪽에서 수술하고 다른 한쪽에서 일반 처치하는 방식을 운용 중이다.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간호사 인력도 병동을 통합해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그러나 이달 말 임직원 월급을 주고 나면 현금이 바닥나기 때문에 추가 대출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다음달 금융권에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버겁다.정부나 지자체의 대출이자 보존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대병원은 대전과 충남지역의 거점국립대병원이자 핵심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역 내 응급 중증환자 치료 및 보건의료의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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