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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새 의회 개원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징가이번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총리 후보 지명을 두고 내홍에 휩싸여 정국 혼란이 길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사회당과의 이견으로 총리 후보 지명 관련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LFI는 총선 승리를 기반으로 총리 지명 등 정부 구성권을 원하고 있지만,징가공산주의부터 사회민주주의에 이르는 광범위한 정치 스펙트럼으로 인해 내부 분열이 일어나 내각 구성에 차질이 빚어졌다.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날 “총리 후보에 대한 단일 후보가 확정되고 투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정부 구성에 대한 추가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FI는 이번 교섭 실패의 원인을 사회당에 돌리며 “사회당이 자신들의 후보 외에는 모든 후보를 거부하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사회당은 여러 후보를 제안했지만 LFI가 이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LFI는 앞서 공산당과 협력해 위게트 벨로(74) 레위니옹 지방의회 의장을 후보로 내세웠다.그러나 사회당이 거부권을 행사했고,벨로 의장은 전날 자진해서 사퇴했다.

벨로 의장은 1997~2020년 레위니옹 지역에서 레위니옹공산당(PCR) 의원을 지낸 인물로 NFP 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그는 성명을 내고 “NPF 모든 구성원,특히 사회당에서 후보 지명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NPF 안에서 조기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벨로 의장의 사퇴로 정국은 더욱 깊은 혼돈 상태에 빠졌다.

이후 사회당,징가공산당,징가녹색당은 “시민사회 출신으로 총리를 단일화하자”며 파리협약 당시 프랑스 협상 대표였던 로랑스 투비아나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73세의 투비아나는 외교관이자 기후학자로,2017년부터 유럽기후재단을 이끌고 있다.사회당 정부 아래에서 고문 역할을 한 이력이 있지만,징가현재는 어떤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다.

LFI는 정치인이 아닌 시민사회 출신의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LFI 대변인 폴 바니에 의원은 “투비아나의 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며 “이는 (좌파) 동맹 유권자들에게‘배신’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LFI는 그를 총리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비앙 루셀 공화당 대표는 “아무런 입장도 정리되어 있지 않다.우리의 책임은 엄청나다”며 “몇 주 동안 진행된 논의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협상을 재개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녹색당을 이끄는 마린 통들리에를 차기 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통들리에 대표는 NFP 지도자 가운데 중도 성향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수용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그는 총리 후보를 두고 NFP 내부가 분열하자 중재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좌파연합의 분열은 마크롱 대통령과 범여권 중도 연합인 앙상블의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매세지를 통해 극좌·극우 정당을 배제한‘공화주의 세력’의 광범위한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다.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앙상블이 두 당과 손을 잡으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범여권의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이날 프랑스앵포에 출연해 “사회당이 NFP와 결별한다면 우리는 공화주의적이고 합리적이며 세속적인 사회당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번 조기 총선에 따른 하원은 오는 18일 개원한다.프랑스 헌법상 대통령이 총리 지명권을 갖지만,신임 투표를 고려해 관례적으로 제1당 인물을 총리로 임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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