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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예정가,터키 앙카라현 주가 괴리율 -7.64%
감당 비용 늘면 재무구조 악화 우려
SK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주가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주식매수청구 예정 가격과 현 주가의 괴리율이 커지면서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최근 공지했다.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경우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사줄 것을 회사에 청구하는 권리다.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이 설정한 매수 예정 가격은 11만1943원이다.총 행사가액은 약 8000억원이다.SK이노베이션 전체 주식의 7.4%(714만6494주)에 해당한다.이를 넘어서면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전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은 실익이 없어 청구권을 보통 행사하지 않는다.문제는 주가가 매수 예정 가격보다 낮은 경우다.주주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만큼 SK이노베이션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난다.SK이노베이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4일 10만3400원에 마감했다.매수 예정 가격과의 괴리율은 -7.64%에 달한다.업계에서는 주주들의 여러 비용을 감안해 약 10% 이상 주가가 올라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이 줄어드는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SK E&S의 실적,터키 앙카라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의 합병 찬성 보고서 등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지난 5일‘검은 월요일’대폭락을 겪은 데다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까지 겹치면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 명단이 폐쇄된 지난 1일 주가(10만7200원)를 고려하면 청구권을 행사할 주주 수는 우려만큼 많지 않을 수 있다”며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SK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