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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의 명의_연세본병원 박영식 병원장
환자 설인희씨,양 무릎 로봇 인공관절 수술
수술 전 9개월간 생활요법… 개선 안돼 수술 결정
환자 마음 읽고 기다려준 박영식 병원장 무한 신뢰
인공관절 6000건 집도 권위자,정교한 수술로 정평
로봇 등 최신 술기 도입 적극… 저소득층 위한 활동도
"앞으로는 치마 입고 친구 만나러 다닐 거에요.말기 무릎 관절염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왔는데,박영식 병원장이 최고의 술기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줘서 통증에서 벗어나고 '일자다리'는 보너스로 얻었습니다.환자들에게 무조건 수술하라고 하는 의사보다,환자의 마음을 읽고 실력을 바탕으로 정직한 치료를 하는 의사를 꼭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인천에 사는 주부 설인희(74)씨는 말기 무릎 관절염으로 3년 전부터 좋아하던 산행 모임을 못갔다.오다리가 점점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었다.절뚝거리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했다.딸의 성화에 못이겨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하고 여러 정형외과를 전전하던 중 연세본병원 박영식 병원장을 만났다.박 병원장은 엑스레이를 보고 당장 수술을 안해도 되니 체중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라는 조언을 했다.
설인희씨는 "무릎이 아프고 불편했지만 수술이 너무 두려웠는데,박영식 병원장의 조언에 큰 신뢰가 갔다"며 "다른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라고 했지만 박 병원장은 흔한 주사 치료도 권하지 않고 나중에 더 불편하면 다시 오라고 해서 수술을 하게 되면 꼭 박 병원장에게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연세본병원 박영식 병원장은 "설인희씨는 처음에 딸과 함께 왔는데,환자 본인은 수술은 원하지 않았다"며 "인공관절 수술은 작은 수술이 아니고,수술 후 통증이 100%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수술을 납득해야 한다"고 했다.무릎 관절염으로 너무 아프고 일상이 불편해서 환자가 수술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뒤 수술을 하면 수술 만족도가 높고 재활도 열심히 한다는 게 박 병원장의 지론이다.
설씨는 박 병원장의 조언대로 아쿠아로빅·자전거 등의 운동을 매일 했다.하체 근력을 키웠고,체중은 61㎏에서 57㎏으로 줄였다.살도 빠지고 신체 컨디션도 좋아졌는데 무릎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수술을 하고 10∼20년은 무릎 통증 없이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9개월 만에 박영식 병원장을 다시 찾았다.
설씨는 박영식 병원장의 처방에 따라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했다.7월 4일 한 쪽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갈아끼우고,일주일 뒤 나머지 한 쪽 무릎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기독교인이라 수술 성공을 위해 의료진을 위한 기도를 매일 드렸다.병원장에 대한 신뢰가 있다보니 부분마취만 하고 3시간 수술을 했는데도 힘들지 않았다.좋아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인지 수술이 끝나고 웃음이 났다.
박영식 병원장은 보다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위해 설씨에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적용했다.또 양쪽 무릎을 수술해야 했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하고자 무수혈 수술을 했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수술 3∼4일이 지나자 무릎이 140도 꺾일 정도로 좋아졌다.첫 수술 후 이틀부터 걷기 등 재활치료를 시작했다.수술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 설씨는 보조기구 없이도 걸어다닌다.
25년간 인공관절 6000례… 인공관절 권위자
박영식 병원장은 시원시원한 성격에,환자들에게도 가감없이 솔직한 답변을 해주기로 유명하다.그의 똑부러진 성격 때문에 팬이 많다.그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5년간 무릎 관절 치료에 매진해왔다.인턴 때 뼈를 딱 맞추면 치료 결과가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해 정형외과를 택했다.무릎 파트는 환자가 가장 많기도 하고,인공관절 수술은 수학 공식처럼 치료 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어 적성에 잘 맞았다.25년간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6000건을 했다.
그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릎 관절 간격'이다.겉으로 일자다리를 만드는 것 보다,관절 간격을 균일하게 맞춰 무릎 속 압력을 일정하게 해야 수술 후 걸을 때 안정감이 있고 무릎이 잘 구부러지며 통증이 적다.
박영식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된 환자의 무릎은 인대와 힘줄,관절막이 변형돼서 관절 간격을 맞추는 것이 매우 힘들다"며 "체질적으로 몸이 유연한 사람은 수술 후 관절 간격이 확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임상 경험에 따라 환자마다 다른 힘줄·인대 긴장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무릎 관절 간격을 맞추면서 정교한 수술을 하고 있다.
최신 술기 도입에도 적극적
박영식 병원장은 "공식에 맞게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잘했는데도 환자가 불편해 하는 경우가 있다"며 "완벽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술 보조 기구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네비게이션,3D프린터,마코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
네비게이션은 무릎 축을 똑바로 해서 수술 중에 수술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3D 프린터는 무릎 관절을 정확히 자르기 위해서,바이오센서는 연부 조직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서 사용한다.마코 로봇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장비다.인공관절 수술에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로봇 역시도 100%는 아니다.집도의가 로봇의 팔을 잡고 시행해야 하며,로봇의 장점인 정확한 절삭과 인공관절 삽입은 숙련된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개입이 됐을 때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본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꺼리는 인공관절 재수술도 열심히 한다.인공관절 수술 때 관절 간격을 잘못 맞추면 무릎이 휘청거리거나 통증이 심해진다.인공관절 연골 부분만 갈아끼워 관절 간격을 재조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수술 범위를 가능한 작게 해 수술 후 재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소득 환자 지원도 열심
박영식 병원장의 환자 사랑은 각별하다.의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한 때 개인 사비로 비영리 단체를 운영한 이력도 있다.연세본병원 개원 후에도 사회사업팀을 가장 먼저 꾸렸다.사회복지사를 상주시키고,저소득-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소득이 낮은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박영식 병원장은 "인공관절이 필요한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들은 대부분 육체 노동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며 "이들 중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이 꽤 많은 것을 발견하고 사회 사업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의료 혜택을 못받는 환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공공·민간의 많은 복지 제도들이 있지만 정보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꽤 있다.박 병원장은 "이런 혜택들은 사회복지사가 제일 잘 안다"며 "작은 병원들은 사회사업팀을 두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이소 효도복권우리 병원에는 사회사업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연세본병원이 자리잡은 서울 중랑구는 노인 인구가 많은 대표 자치구다.지역사회 내에 대표적인 관절척추병원으로 역할을 잘 하기 위해 환자 소통에 힘쓸 계획이다.박영식 병원장은 "자식에게 등 떠밀려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사례들도 많은데,환자가 기대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와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