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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사들,개당 100원에 이물질 제거·세척까지
“아이스팩·송장 등 모두 비운 뒤 빠르게 내놓아달라”
‘프레시백은 비워서 내놓아 주세요.배송기사들은 쓰레기 청소부가 아닙니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보랭 백인 프레시백에 쓰레기나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사람들이 많아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배송기사들은 “프레시백 안에 든 아이스팩,스캇북이물질,스캇북쓰레기 등을 전부 비우고 세척하기 쉽게 펴서 반납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고충이 크다”고 토로한다.
3일 쿠팡 배송기사들의 말을 종합하면,본래 프레시백은 비워서 내놓아야 함에도 상당수 소비자가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일부 소비자는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 등을 담아 배송기사에게 처리를 맡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쿠팡 배송기사 ㄱ씨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아이스팩을 제거하지 않고 넣어두는 소비자는 쿠팡이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재활용하지 않고 배송기사들이 전부 처리한 뒤 캠프에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장 제거 역시 기사들 몫이다.쿠팡 배송기사 ㄴ씨는 “고객의 주소와 배송목록 등이 적힌 송장을 그냥 넣어서 문 앞에 두는 소비자도 많은데,이를 처리하는 것도 배송기사의 추가 노동 가운데 하나인 탓에 꼭 제거하고 내놓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그는 “가능하면 프레시백 안에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게 (프레시백 수거) 단가 100원에 추가 노동을 하는 배송기사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엔 한 쿠팡 배송기사가 똥 기저귀가 담긴 프레시백 사진을 한 커뮤니티에 올려‘비양심적인 소비자’에 대한 원성이 일기도 했다.
최근 쿠팡은 친환경 정책 가운데 하나로 종이상자 대신 쓰는 프레시백을 제때 수거하려는 목적으로,소비자가 내놓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현장 사진을 배송기사에게 찍게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배송기사에게 많은 물량을 아침까지 빨리 배달하라고 하면서,스캇북사진까지 찍게 해 노동강도를 높인 것이다.
또 다른 배송기사 ㄷ씨는 “신선식품을 배송받은 뒤 프레시백을 깨끗하게 비워 바로 내놓는 것만으로도 배송기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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