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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짜릿한 손맛을 보기 위해 낚시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 높아진 인기만큼이나 기상천외한 낚시 도박이 판치고 있습니다.
번호표를 단 물고기를 잡으면 현금을 주는 이른바 '딱지낚시'인데,하루 판돈만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김예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외곽에 자리 잡은 한 저수지.
수변을 따라 좌대가 늘어선 낚시터가 나옵니다.
자리를 잡은 낚시꾼 수십 명에게서,업주가 참가비 만 원씩을 걷습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만 원씩 더 걷어서 한 사람한테 몰아주는 거예요."]
돈이 걷히자 업주와 낚시꾼들이 지느러미에 뭔가를 붙이더니,
2002 월드컵 공동개최물고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날짜와 숫자가 적힌,이른바 딱지입니다.
[낚시터 업주/음성변조 : "오늘도 손맛 많이 보시고 딱지 많이 잡아가십시오."]
딱지가 달린 물고기를 잡으면,그 자리에서 현금을 받습니다.
한 마리당 3만 원에서 최대 수십만 원.
잡히지 않으면 판돈이 계속 쌓여갑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그 번호가 안 나오면 그게 계속 이월이 되는 거고 금액이 커지겠죠.그러면 사람들이 다음 주에도 오고…."]
이날 낚시터에 풀린 딱지 달린 물고기는 100마리.
걸린 판돈만 수백만 원입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고기를 잡으러 오는 게 아니고 이런 재미로…."]
인근의 다른 낚시터.
이른 아침부터 딱지 물고기를 낚으려는 낚시꾼들이 몰려듭니다.
오후 2시 정각,
2002 월드컵 공동개최딱지에 적힌 번호를 추첨합니다.
이날의 당첨금은 50만 원 입니다.
["49번.(으악!) 2번 자리에서 잡았답니다."]
당첨된 딱지의 물고기를 잡은 낚시꾼은,환호성을 지릅니다.
일부 낚시터에선 딱지 개수와 금액을 미리 알려주며 호객 행위를 합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오래돼서….안 하면 손님이 없으니까,안 오니까…."]
판돈이 걸린 사행성 낚시는 명백한 불법,하지만 현금이 오가는 현장을 적발하기 어렵다 보니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러 방치하는 건 아니고 제보나 신고나 단서가 있어야 수사를 개시하죠."]
건전한 여가 활동으로 각광 받는 낚시가,손맛보다는 돈맛을 노린 불법 도박으로 변질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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