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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 출범식 사진제공=뉴시스
통합 청주시 출범식 사진제공=뉴시스
<일상이 뉴스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지 오늘로 10년이 됐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통합 청주시 출범에 한톨의 힘이라도 보탰다는 게 보람이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마음고생도 컸습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조심 또 조심,심사숙고하면서 기사를 쓰는데 당시 청원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던‘청주∙청원 통합 반대 소양교육 관권개입 논란’보도로 언론중재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자료를 준비하면서 문득문득 울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혹 잘못 쓴게 있나’

‘기사 내용에 반론을 잘못 담았나’등등.

난생 처음 떨리는 마음으로 언론중재위원회를 갔는데 다행히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기사를 본 중재위원 분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아니,이런 것도 언론중재의 대상이 됩니까?”

“이 거 언론에 재갈 물리기 아니에요?”

결국 짧지 않은 시간의 중재위는 반론보도도 정정보도도 모두 필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냥 없던 일이 된 것입니다.

다소 결과가 허무했지만 통합 찬성의 논조를 담은 기사가 언론중재의 시빗거리가 될만큼 당시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은 격렬한 사회적 갈등을 이겨 내고 성사됐습니다.

통합이 되면 마치 기득권을 잃지는 않을까 일부 옛 청원군 일부 사람들의 반대도 거셌고 공무원들은 인사 등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컸습니다.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아무튼 당시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의 결단과 행정 광역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통합 청주시가 출범했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참석해서 축하했습니다.

통합시 출범 10주년을 맞아 언론에서는 각종 성과와 과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단 두 가지의 문제를 짚어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약속의 문제입니다.

통합 청주시 출범 당시‘청원∙청주 상생협약’등 문서 또는 구두 약속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켜졌고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되레 멍에로 작용하고 있는 약속들도 있었습니다.

모순이 있지만 협약,오마르 압둘라흐만 아시안컵약속이라는 이유로 고수됐던 사례입니다.

통합이 됐지만 8년간 공무원 승진명부를 따로 관리하면서 조직의 화합적인 통합이 뒤로 밀리고 행정의 효율성은 떨어지는 현상을 목도했습니다.

이제는 통합 관리한다지만 영향은 계속 미치고 있습니다.

청주시의회 의장,오마르 압둘라흐만 아시안컵부의장을 출신지역이나 지역구(옛 청원군 지역)에 따라 누가 맡느냐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도 그렇습니다.

마치‘강을 건너게 해 준 뗏목이 고맙다고 뭍으로 나와서도 뗏목을 지고 가는’형국이 됐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 번째로는 다시 한번 인화의 문제를 짚고 싶습니다.

청주시를 출입하면서 통합시 출범 초기부터 때때로 극심한 내적 갈등을 봐 왔습니다.

청주시 출신이냐 청원군 출신이냐를 놓고 서로 대놓고 때때로 보이지 않는 견제도 있었습니다.

특히 승진을 놓고 그랬습니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서로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입니다.

출범 초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지금도 이런 현상은 남아 있습니다.

아마 통합시 출범 이전에 공직에 들어 온 분들이 다 퇴직한 이후에야 조직이 완전한 화합적 결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 청주시의 출범은 이런 부작용을 딛고 더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은 분명합니다.

각종 교통인프라나 기반시설이 학충되면서 인구 100만을 목표로하는 광역도시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한지붕 여러 살림을 빨리 끝내고 하루 빨리 어엿한 통합시청사에서 행정이 이뤄지고 민원인들도 더 이상 부서가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는 일도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통합청주시 출범 10주년을 축하하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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