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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 22명·부상 8명·연락 두절 1명
22시간 만에 '완진'… 경찰·소방 등 6개 기관 합동감식 나서
(화성=뉴스1) 최대호 이윤희 기자 = 24일 발생한 경기 '아리셀 공장' 화재는 리튬전지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키는 사례가 됐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재 당시 불이 난 공장 3동 2층 내부에선 이미 제품화된 리튬전지 3만 5000여 개가 잇달아 폭발하며 삽시간에 타들어 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뻘건 화염이 공장 외부로 뿜어져 나오면서 뿌연 연기 또한 건물 자체를 휘감았고 '펑' '펑' 터지는 폭발음도 연쇄적으로 들려 공포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당시 공장 2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불길에 휩싸인 리튬전지 더미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과 연기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근로자 대부분이 건물 내부 구조를 잘 모르던 외국인 일용직이었던 탓에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모두 22명이 숨졌고,8명이 부상했다.1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다.사망자 중 20명(중국 18명·라오스 1명·국적 미상 1명)이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됐으며,현재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리셀은 규모상 '소방시설 자체 점검' 대상 시설물이었다.1년에 1차례 이상 소화기,자동화재탐지설비,옥내 소화전,피난 유도등 등 소방시설 이상 여부를 확인해 관할 소방서에 보고해 왔다.
올해는 지난 4월 15일 화성소방서에 '이상이 없다' 자체 점검 결과를 제출했다.소방 당국은 이런 자체 점검 대상 시설물 가운데 일부를 표본으로 정해 불시 점검하는데,라위 화병아리셀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소방시설 점검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있지만,현장 소방관 대다수는 이번 화재가 시설 문제 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아직 어떤 이유인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이번 불은 제품화된 리튬전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크고,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 자체가 쉽지 않다.또 화재시 계속해서 폭발하며 화학물질인 불산을 내뿜는다.
특히 불산은 몸속의 칼슘과 결합해 내부 조직과 뼈를 파괴하며,칼슘 농도를 낮춰 심장박동 비정상화를 초래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진화에 나선 소방대가 초기 화재 진압시 인접 건물로의 확산 방지에 소방력을 집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은 이날 화재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공장 내부 구조 등 피해가 컸던 이유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감식엔 경찰을 비롯해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토안전연구원,라위 화병고용노동부,산업안전관리공단 등 6개 기관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10시 31분쯤 시작됐다.이후 같은 날 오후 3시 10분 초진에 성공했고,라위 화병이날 오전 8시 48분 '완진' 선언이 이뤄졌다.